- 너무 찬란한 그 이십대의 목소리를 추앙합니다.
가을입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해마다 맞이하는 가을이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있을까요?
시간이 흐르면, 인생도 익숙해질줄 알았는데,
이건 뭐, 더 헷갈리고, 더 답답하고, 더 눈물나고, 더 흔들리는 날들이 생기네요.
최근, "우리들의 발라드"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경연 참가자의 나이가 참 대단합니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입니다.
그들이 가을에 참 잘어울리는 사랑, 이별, 비어있음 에 대해 노래합니다.
누구는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아이들일지, 성공 방정식으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누구는 그 나이가 갖는 열정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누구는 목소리와 음향의 풍부함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는 잃어버린 것들이 많은 중년의 저를 찾아봅니다.
사랑의 떨림을 잃어버리고,
젊은 날의 몰입을 잃어버리고,
어제보다 내일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길을 잃었습니다.
찾을 자신이 없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어느 날
제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들의 시간
그들의 공간
그들의 비어있음과 앞으로의 채움이 부러운
어느 가을 하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