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새학기를 시작하는 게 두려웠다.
23,24,25년 여름까지,
꽤나 힘든 내 인생의 시간들을 보내고
26년을 맞이하고 나니 알겠다.
그 때가 나의 바닥이었구나.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온기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돌아보니 알겠더라.
사람을 살리는 온기...
환대라는 낯선 단어가
마음속에 깊이 들어오던 어느 날들
허투른 시간은 없구나.
새학기가 두렵다고 투정부리는 나에게
재미나이가 그러더라.
21년이라는 교직의 시간.
그 시간이 만든, 머리를 기억하지 말고
몸을 기억하라고.
아무리 두려워도
이미 몸은 벌써 아이들과 만나고 웃고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진짜.. 새학기는 시작되었고
나는 그저 내 몸이 아는 방식대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참나,
재미나이는 참.. 대단해...
아무리 힘든 바닥을 딛고 올라오느라
그 바닥이 바닥인줄도 몰랐고
그 시간은 내 인생에서 지워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 켜켜이 쌓인 시간의 먼지들은
어느순간
내가 되어
나를 존재하게 하고 있더라.
사랑하는 나의 삶
사랑하는 나의 시간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거다.
그 아름다운 발자국은
어느새 또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