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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간 종 연구원 Mar 05. 2024

열심히 산다는 ‘착각’

성취하는 사람은 ‘그냥’ 한다.

신년이 다가온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웅장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담는다. 헤드셋을 끼고, 세상과 잠깐 작별인사를 하고,  다짐한 일을 시작한다. ‘이번 년도는 므-읏찐 인생을 살 거야’라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며칠 뒤 침대와 물아일체를 이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왜 우리는 열심히 살 것이라고 다짐하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처음 다짐했을 때 느낀 그 웅장한 감정들은 전부 다 어디가고 눈 앞에는 하기 싫은 것들만 가득할까?



그냥 원래 그렇다. 높은 목표의식을 가지고, 그곳에서 동기부여를 받으며 나아가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어떤 곳에서 성과를 내고,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은 높은 목표의식에서 동기부여를 받아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한 사람들이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세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김연아)


창작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창작가들은 아이디어가 생길 때만 작업을 해 나갈 것 같지만. 아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동안 글을 썼다. 헤밍웨이도 이른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분야에서 성취를 낸 사람들은 동기부여에 의해서, 원대한 목표가 있어서 일을 지속해 나간 게 아니다. 그냥 한 거다. 우리 삶 속에 실천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치트키라거나 지름길은 없다. 유의미한 성취는 항상 재미없는 반복에서 나온다.



우리 주변에는 항상 의욕이 넘쳐 보이고, 높은 목표를 세워 무언가를 이뤄내는 사람이 존재한다. 마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성취를 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목표의식, 동기부여가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작은 목표를 성취하려고 노력 했거나, 그냥 타고난 재능이다. 성취를 낸 사람이 자신의 높디 높은 목표의식에 힘을 받아 일을 했는지. 아니면 그냥 오늘 세운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아 갔을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성취를 내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가 높은 목표의식 때문에 성취를 해 냈다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가지고 있는 도파민 베이스라인이 높은 것일 수도 있다. 도파민은 우리 뇌속에 있는 의욕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자이고, 도파민 베이스라인이란 이런 도파민 수치의 평균이다. 사람마다 도파민 베이스라인에 차이가 존재하는데, 선천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높은 사람은 어떤 일도 다른 사람보다 의욕적으로 할 수 있다.


결국 의욕있는 것도 재능이니, 의욕있는 그 처럼 될 생각 말고 작은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천 하라는 말이냐?  맞다. 우리는 인생에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올 동기부여니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동기부여를 받아가며 하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꾸준하게 조금씩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나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팁이 될 만한 것들은 존재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그런 작은 팁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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