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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지 Oct 19. 2022

1-3.[변호사의 조언] 시댁 문제로 이혼을 고민한다면

동화로 읽는 법률 인문학

시댁만 챙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백조왕자의 아내에게, 현실적인 변호사는 이런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이야기 읽고 오기>

1. 우애가 독, 시댁과 시누이만 챙기는 백조왕자들 (brunch.co.kr)





보통 추석, 설 연휴가 끝나면 변호사가 바빠집니다. 이혼 문의가 평소에 비해 2~3배 정도 많아지거든요. 그래서 보통 명절이 되면 ‘이혼 특수’라고 농담처럼 부르기도 합니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함께 밥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명절이 지나면 모두들 사랑으로 충만해야 할 것 같은데 가족들과의 만남 이후 오히려 증오와 미움만 가득차서 이혼 상담을 받는다니 참 이상하죠? 


재미있는 것은 명절 직후의 이혼 상담은 대부분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먹지도 않을 전을 어마무시하게 부치게 해서 허리가 아팠는데 남의 편(?)은 엄마 편만 들더라, 또는 남편이 시댁에는 50만원을 드리자고 하더니 친정에는 빈손으로 가자고 하더라, 또는 시어머니가 만만한 나에게는 일을 시키면서 잘나가는 둘째 동서에게는 아무 일도 안 시키더라, 등등… 


그래도 명절 직후의 이혼 상담은 보통 이혼 소송까지 잘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다가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거나 흥분해서 즉흥적으로 이혼 상담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명절 직후에 가족들을 만나고 오면 이혼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건, 배우자의 가족으로 인한 이혼 고민이 나만의 고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의 가족으로 인해 이혼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 배우자의 가족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자의 가족이 나를 무시하거나, 나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

저는 한 번 ‘못된 년’ 또는 ‘못된 놈’이 돼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자의 가족들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너무 착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나는 잘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 또는 상대방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데도 참고 또 참으면서 화병이 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경우라면 한 번 못된 년, 못된 놈이 되어 보고 그래도 못 참겠으면 이혼을 고민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자의 가족이 계속 사고를 쳐서 돈을 달라고 한다거나, 생활비가 없어서 달라고 하는 등 경제적인 문제라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자가 내 편이라면? 그럼 그냥 배우자 복은 없지만, 자녀 복은 있겠지 생각하고 참아 봅시다… 내가 착한 배우자, 마음씨 여린 배우자를 고른 대가입니다. 착한 배우자가 가족을 생각하고 아끼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경제적으로는 약간 힘들지만, 그래도 나를 아껴주는 마음 착한 배우자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배우자가 내 편이 아니고, 남의 편이라면. 진지하게 이혼도 고민해 보세요. 두 사람이 서로 부부가 되어 같이 사는 건 감정적인 교류가 있어 사랑이 두 배가 되거나, 경제적인 결합이 있어 부가 두 배가 되거나 그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감정적인 교류도 없고, 경제적인 결합도 없는 부부라면 그때는 이혼을 고려하셔도 괜찮습니다. 



인문학자의 해결책이 궁금하다면? 

1-4. [인문학의 해결책] 1X2의 법칙과 습관 윤리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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