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서

by 시숨

벚꽃 아래서


겨울 한철 죽은 듯하던 가지들은

언제 분홍빛을 훔쳐왔는가


뿌리부터 가지 끝을

손길로 다녀보아도

도무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던 빛깔

어떻게 데려왔는가


숨겨둔 마음의 빛깔이었나

곤장을 칠 듯 추궁하려

가까이 다가섰다가

도리어 압도하는

꽃잎들의 호령에

얼어붙은 듯 멈춰섰다가


그만

발그래

취하고 말았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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