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철 죽은 듯하던 가지들은
언제 분홍빛을 훔쳐왔는가
뿌리부터 가지 끝을
손길로 다녀보아도
도무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던 빛깔
어떻게 데려왔는가
숨겨둔 마음의 빛깔이었나
곤장을 칠 듯 추궁하려
가까이 다가섰다가
도리어 압도하는
꽃잎들의 호령에
얼어붙은 듯 멈춰섰다가
그만
발그래
취하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