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겨울에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린시절 이야기를
별로 해주지 않으셨습니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었다 말씀하곤 하셨지만
어린시절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죠
작년인가 집안 어른이 돌아가셔서
조문을 드리러 갔다가
큰아버지와 잠깐 이야기 나누며
처음 알았습니다
3남 1녀의 늦둥이 막내로 난
울아버지 첫 돌을 앞둔 어느 날에
장에 나갔다 돌아오시던 길에
할머니는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저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고만 하셨었는데
실은 엄마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첫생일을 맞았던 것이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그래서 어린시절 이야기를
제게 해주시 않으셨나 봅니다
아버지는 아마도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을테지요
늘 단단해 보이셨던
아버지 마음 한 켠에
비어있는 것만 같았던
그리움들이 돌아보면
이제야 보이는 것만 같아
지금은 다시 안아드릴 수 없는 아버지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
몇년 전에 써보았던 시 보다는 산문에 가까운 글인데
어버이날이라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꺼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