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분들을 떠올리며

by 시숨

삶과 죽음의 거리는

왜 그리도 가까운 걸까요


그 비행기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곤히 잠든 채

오는 길이었을지 모르죠


어머니가 이모들과

태국에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창 아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을지 모르죠


제가 출장을 마치고

아이들 줄 선물을 만지작거리며

서류를 가방에 넣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특별했던 하늘의 시간이

평안히 마무리 지어질 때쯤

생의 끝을 떠올릴 짧은 여유도 없이

마지막 시간은 어찌 그리 급하게

다가왔나요


다만 소망합니다

구름 아래 보이던

사람들과 집들의 풍경

그곳에 발 디딜 준비를 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던 시간


아직 풀어두지 않아

가슴에 가득 담긴 여행의 이야기들

간직한 채


‘쿵’ 소리 나며 비행기가 떨렸을

그 시간은 빼고

기장의 다급한 안내가

나왔을 그 시간은 빼고

비행기가 착륙하던 순간의

두려웠을 시간은 빼고


딱 그 전까지의 기억만 가지고

그대들 여행의 마지막을,

영원한 마지막 여행을

떠나시길


미소 지으며 떠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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