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바디스

by 시숨

주여, 어디로 가셨나이까?


저는 눈이 즐거운 곳을 바라보았고

달콤한 소리에 귀기울였고

입의 맛과 배부름으로 향했건만

저와 같은 육신을 입고 오신

당신의 발자국은 어찌

이 길 위에 보이지 아니하나이까?


주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너무 멀어져 흔적 조차

보이지 않아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당신의 이름을 외쳐봅니다

그대와 반대로 가던 길에서

다시 돌이켜

그대 향한 것만으로도

기뻐하시는 음성

희미하게 들리는 듯 한데

저는 얼마나 멀리 온 것일까요


주여, 어디로 가시니이까?


다만 한 걸음이라도

당신이 가신 방향으로 내딛길 원하오니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길

제게 말씀하여 주소서

걸음마다 이 물음

끊어지지 않게 되길 소망하나니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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