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인바디 기록
제대로 운동을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에 잰 인바디는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겨우 시범 PT 한 번에 근육이 1.3kg가 느는 거라면, 지방이 1.6kg가 줄어드는 몸이라면
내가 지금껏 운동을 제. 대.로. 안 해서지, 하기만 하면 '곧' 쫙 빠진 몸매를 가질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피티를 시작했다. 피티선생님은 피티수업 6-7 회차쯤 인바디를 재면서 기록을 해보자고 했다. 초반에 헬스장 가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좀 어려웠지만, 꾸준히 하는 게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 아는 사람으로서 헬스장으로 퇴근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수업이 없는 날은 배웠던 기구나 동작들을 복습했고 꼭 짧더라도 유산소로 마무리를 지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나온 인바디덕인지 이제 조금만 하면 되겠거니 하는 부푼 희망에 차있었던 것 같다.
주 2회씩 PT를 받으니 어느새 7회 차가 다가왔다.
찝찝했던 저번 기록을 뒤로하고, 이번에 재는 건 제대로 결과가 나오겠거니 했다. 내심 두 번째 잰 기록이 맞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인바디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한 번은 잘못된 기록이 나올지언정, 계속해서 잘못된 기록으로 나를 희망고문 시키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었다. 세 번째로 재는 인바디 기록은 저번 기록은 '잘못된' 기록이라고 꿈 깨라! 며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시범 PT 1회로 근육이 1.3kg나 늘 리가, 지방이 1.6kg나 줄리가 없었다.
다소 실망했고, 나는 피티선생님에게 첫 번째 잰 인바디기록으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나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지방이 늘고 근육이 줄어든 차도를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첫 번째 기록으로 비교했을 때는 근육은 0.4kg 늘고 지방은 0.9kg 줄었다. (신기하게 몸무게는 소수점까지 똑같이 나온다.)
잠깐 낙담했지만 두 번째 인바디기록은 없는 셈 치고(?) 약간의 좋은 차도가 보여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약간의 합리화일지언정 좋은 게 좋은 거다. 운동보다 역시 식단 관리가 중요함을 새삼 깨달으면서, 오늘도 나는 헬스장으로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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