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무엇을 하든 상상이상의 만족을 얻는다.
계획에는 있었지만
피일 차일 미루던
캠핑을 왔다.
호숫가에서
아무도 없는 호숫가에서
차를 대고
좁은 차 안에서
갖고 간 순대를 작은 작은 가스레인지로
덥혀서
갖고 간 술안주에 맥주 두 캔을 했다.
새벽엔 일출도 봤다.
20분 빨리 깼었더라면
더 완벽한 일출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캠핑장소를 확정한 것도 아파트 단지를
나오기 직전 5분간 검색하여 확정
급하게 묻지 마 캠핑을 떠난 것 치고는
만족한다.
100점에 90점.
술안주도 맞춤하고 냉동순대 맥주 반찬 오이에 고추장까지 다 챙겼고
후식으로 사과 블루베리까지 챙겼고
산지 3년 만에 첨 써보는
오리털 침낭도 따스했다.
차 뒤자석을 접자 혼자 자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첫 차박 치고는 만족한다.
단잠에 푹 빠져서 밤에 깨지도 않았다.
간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아침엔 잦아들었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하늘은 파랗고 파랬다
상해와 곤산사이에 위치한 점산호는 바다 같이
넓어 보였다.
흡사 바다에서 해돋이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3년간 여러 가지 일들을 수습하느라 수고했다고
자신을 토닥토닥해주는 차원에서
떠난 캠핑인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2시간 이내에 이토록 좋은 곳들이 많은데
2주에 한 번씩은 다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