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하나의 거름이 되어주리라.
인생 뭐 있나
풀을 보고
꽃을 보고
산을 보고
물을 보고
해를 보고
너를 보고
나를 보고
한 쉼 쉬었다.
또다시 가는 거지.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거지
그런 거지.
그런 거겠지.
너는 너고
나는 나고
그런 거겠지
그럼에도
저기 저 산은
올라가보리라.
저기 저 물은
건너가보리라.
힘을 빼고 슬렁슬렁 끝까지 가보리라
미소만은 잃지 않으리라.
결국은 모두 한철인 것을
결국 남는 건 먼지 한 줌인 것을
은은한 향을 남기는 먼지 한 줌이 되리라.
밀알 하나의 거름이 되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