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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를 살아 냈다.

by 수호천사

한해 한해 지나며

선택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

그때 그 선택을 했었을걸

그때 그 선택을 하지 말았을걸

아쉬움에 자꾸 뒤 돌아보게 된다.


그때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보였던 이들

뛰쳐나가지 많고

갑갑하게 산다고 느꼈던 이들

꾹 참고 앉아 있던 그 사람들


이해 안 됬었는데

이젠 좀 이해된다


마흔 후에는 7할은 운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럴수록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과

접촉하는 게 두려워진다.


세상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서일까.

세월에 졸아서일까.


제일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는

한탄만 자꾸 나온다.

욕심을 조금 줄이고

맘가짐을 다잡으면

살아낼 만하고

비교를 안 하면 나름 괜찮은 인생인데

욕심은 점점 커지고

맘가짐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또 하루를 살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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