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 재워 달란다.
이게 몇 년 만의 요청인가.
아직도 잠을 엄마랑 자는 8살 어린이 인데
요즘 애 엄마가 서재에서
늦게 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통에
혼자서는 잠이 오지 않는가 본다.
옆에 누어 팔베개를 해줬다.
예전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아마 5년 전 딸애가 3살 때
40분 지나도록 잠들지 않아
막 혼내던 내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후회가 된다.
그깟 술이 뭐라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핑계로 거의 매일 몇 캔씩 마시고 잠들곤 했다.
빨리 재우고 맥주 몇 캔 해야 하는데
집사람은 직장에서 야근 중이고
애는 안 자고 2살짜리가 뭘 안다고 휴~
만2살부터 육아도우미없이
양가부모 도움 없이 애를 둘이서
키워 냈다.
맞벌이
부부에
아침에 어린이집 보내고 저녁에 대려오고는 했다.
애 하나 키우는 건 돈으로만 해결되는 일이
아닌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천사 같은 애를 쉽게 가지지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잠이 안 온다 는 딸애에게 양 백 마리를
세라고 하니 5분쯤 지나니 새근새근
잠들어 버렸다.
딸애 옆에 좀 더 있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 중에
최고의 선물은 딸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