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내 소감.
왕덕봉 교수의 주례사 저는 제 석사 박사 제자들의 결혼식에 종종 참석할 기회가 있습니다. 제일 많이 받아온 요청이 주례사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한 번은 결혼식 참석 요청을 받았는데 사전에 주례사 부탁을 받지 않아 가벼운 맘으로 참석하여 오늘은 가벼운 맘으로 즐길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제 자리를 찾아 착석하였습니다. 자리에 앉아 들어보니 사회자가 청산류수같이 사회를 진행하는 것을 듣고 오 내가 부담할 일은 없겠구나 하고 안심하고 있는데 그 사회자가 갑자기 여러분 오늘 오신 손님들 중 아주 중요하고 특별하고 우리의 존중을 받는 손님 그분이 와 계십니다. 그가 바로 새신랑의 지도교수 왕덕봉입니다. 지금 그분을 모셔와 주례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차 끝났다. 했습니다. 그날따라 배를 곯고 참석했던 것입니다. 저는 무대에는 올라섰는데 무슨 말을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급한도 중 돌연히 생각나는 세 어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여래"가 말했다. "너희는 부부이니라" 전체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이 레벨이 높다고 생각되었던 거겠죠. "여래"가 말했으니까. 박수가 끝나자 내 두 번째 말이 튀어나왔어요 "니들은 부부가 아니어야 하니라" 좌중이 갑자기 쥐 죽은 듯 고요해졌어요. 사람들이 의혹의 눈길로 저를 바라봤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 중 일부는 저 교수가 오늘 뭘 잘못 먹고 왔나라고 생각했을 거라 믿습니다.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는 중 저는 끝내 세 번째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될 수 있느니라" 대부분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니까요.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갑자기 한 친구가 일어나 호응을 해줬습니다. 왕교수님 말씀 잘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이 신혼부부에게 "금강경"을 선물하셨군요. 제가 한번 해석해 보겠습니다. 그는 무대에 올라 해석을 시작했습니다. 왕 선생의 말을 해석해 보면 첫 번째 말은 너희가 오늘 결혼을 했다. 이 사실은 "여래"가 인정한 것이다. 두 번째 말은 너희는 바로 신혼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혼인의 첫 번째 단계는 "마합기"일 것이다. 마찰하고 합쳐지는 시간 너희들은 아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서로 바랐던 그 이상중의 남편 혹은 아내가 너희들의 이상형에 부합되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 두 번째 말이 맘속으로 다가올 것이다."부부가 아니여야 하니라" 이 두 번째 말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그들에게 말해줬습니다. 당신들은 세 번째 말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부이니라" 그것을 연분 인연이라 부릅니다. 좌중에 우레 같은 박수소리가 터졌습니다. 저는 그날 그 친구에게 아주 감격했습니다. 그날 그분이 급시우 같이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절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제가 강의를 해야 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 함께 이 세 마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연애할 때엔 우리는 맘속에서 자기한테 이념을 구축하게 됩니다. 프라톤이 말한 이념 같은 것 말입니다. 어떠한 아내야말로 이상적인 아내인가 하는 생각을 품고 그 여성에게 구애하였고 그 여성도 아마 어떠한 남편이어야 이상적인 남편이라 할 수 있다는 소원을 품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기대에 맞춰 한 남자를 추구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끝내 결합하였습니다. 모두 다 이 실체를 표준으로 상대방을 맞춰봅니다. 여기에 어디에 오류가 있을까요. 문제가 있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실체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여자 혹은 한 남자 그 누구도 날 때부터 남편 혹 은 아내로 태어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남편은 누가 만들어낸 것입니까. 아내가 만든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만든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교호성관계 한쪽이 없어지면 다른 한쪽도 사라집니다 이런 관계를 인연이라 부릅니다. 내가 제일 표준적인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으로 당신에게 걸어오고 그런 일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나를 남편으로 만들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완벽한 이상적인 아내의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 일은 없는 것과 같이 내가 당신을 아내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위의 글은 왕덕봉 교수가 수업 중 에피소드를 얘기한 것을 내가 문자로 한글로 다시 작성한 내용이다. 위의 내용에 사족을 붙이자면 한쪽이 없어지면 다른 한쪽도 사라진다는 뜻은 물리적으로 사고나 병으로 사라진다는 뜻이 아닐 것이다. 부부사이 모순을 굳이 책임을 묻자면 모두 반반의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천성이 못된 나르시시스트가 아닌 이상 서로 선한 인간임에도 분쟁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함께 일정한 제부도 일궈냈고 자녀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십 년 이상 그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반반씩 있다고 생각한다. 배려보다는 원망을 현실 속 헌신보다는 이상 속 기대에 못 미침을 아쉬워하고 원망하고 그것을 은연중 내 비친다면 평화가 깃들 수가 없다. 각자 최소한도의 배려와 책임을 다해야 균형을 맞춰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글을 옮기면서 내게 깃든 소감을 조금 더 붙이자면 왕덕봉 교수는 이미 도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육체적으로 득도하여 선인의 풍골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모습에서 부처님의 모습과 노자 장자 공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오타쿠 같이 자신의 세계에서만 자연스럽고 자신이 진정 즐기는 것을 즐기는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니 아니라 천인합일이라는 유교 도교의 궁극적인 경지에 도달한 도인 같은 느낌이 든다. 목소리 톤이 항상 일정하고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유일하게 수업 중 담배를 필수 있는 특권을 가진 교수 어떤 이들 요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는 절대 이해 안 되는 모습일 수도 있으나 그는 그것을 특권으로 생각해서 고집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수십 년간의 습관을 어찌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가 담배가 몸에 해로운 것을 모르리가 없다. 담배를 끊으면 5년 십 년 더 오래 살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도 남을 것이다. 지난달 상해에서 그의 강좌를 들을 때도 그랬다. 아마 15분을 넘기지 못하고 한 대씩 연달아 담배를 연이어 입에 물었다. 한국 일본 같은 사회에서 공공장소에서도 지정된 흡연구역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회에서는 이해할 수도 없는 진귀한 풍경일 것이다. 그의 강연을 거의 다 찾아보고 들었다. 그는 이미 이번 생에서의 업을 모두 완성한듯한 모습이다. 오늘 저녁에 노자 장자를 만나러 가도 아쉬울 것 없을 것 같은 덤덤한 모습이다. 현대에 몇몇 안 되는 현자를 곁에서 보게 된 것도 어찌 보면 영광이기도 하고 내 숙명 중 피할 수 없는 한순간이었을 수도 있다. 일희 일비 하는 일 없는 삶 다른 사람의 조작과 험담 비방에 개의치 않고 자기가 해야 할 일들에 조급 함 없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삶이 자신에게 준 업장을 해소하여 나가는 길 오직 깨달은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연기로는 표현이 안 되는 자세와 풍모였다. 돈과 명예 욕망을 초월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몸가짐 맘가짐이고 이번생이 끝이 아니고 다음 생을 확신하거나 극락왕생에 대한 확신 혹은 천국에 대한 확신이 선 자만이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인을 위하는 연민을 갖고 있지만 그것에 목적을 두고 집착을 하지 않는 삶 하고픈 말 해야 할 말은 하지만 또 절제도 가능한 그의 깨달음을 만인에게 공유하는데 막힘과 주저함이 없는 모습 닮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살면서 얻은 수많은 교훈 배우게 된 철학 및 닮고 싶은 인물 중 단연 일위다. 술을 끊다시피 하고 새 삶을 살기로 맘먹은 계기가 된 것도 왕덕봉 교수 김주환 교수 등등의 영향이 크다. 모두 코로나 이후 알게 된 분들이다. 코로나 시절 그의 강좌들을 일부 제자들이 중국 영상 플랫폼에 올려서 이제는 전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인생도사 인생의 전도사라 자리매김하였다. 복단대학교 철학교수로 수십 년 재직했고 그런 인물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몇 년 사이에야 전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시대가 철학을 필요로 하고 그분이 제일 쉽게 맘에 와닿게 해석해 주는 까닥이라 생각하고 이것 역시 그분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중국 내 틱톡 수박동영상 플랫폼에서 그의 동영상 조회수는 수억을 넘겼다. 다른 유명인들처럼 돈 벌기 위해서라면 친구 명의로 유튜브에서 계정을 개설하고 그의 강연을 저작권 보호를 하고 자기 계정에서만 동영상을 올린다면 아마 연간 수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그렇게 돈을 번다면 굳이 단체로 유럽여행을 가서 억지로 가기 싫은 쇼핑코스에 들리지 않고 바로 그가 좋아하는 박물관에 들려서 즐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중국 4대 명문대 교수가 주위에 그런 조언을 해주는 이가 없었을 리가 없다. 그런데 시간 정력을 빼앗기기 싫었을 것이고 그분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기에 그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김주환 교수님이랑 많이 닮았다. 사람들의 곤혹을 풀어주고 돈이 곧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연령에 이르기 전 노후대책으로 돈을 쌓아 두는 것이 아닌 덕을 쌓아두는 일 남들이 자신으로 인해 곤혹을 해소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면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것으로 행복을 느낀다는 김주환 교수말씀님 이 말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같은 일을 덤덤히 행하고 있는 모습에서 부처님과 예수님의 형상이 보인다. 왕덕봉 교수님은 신앙은 밝히지 않았지만 불교에 가까운 것 같고 김주환 교수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지식인이 아닌 지혜를 얻은 분들이 뿜어내는 긍정적 에너지가 그분들로부터 전해진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그 에너지를 내 에너지로 전환해서 쓸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순간 얻게 되었음을 느꼈다. 에너지가 나를 더 아름다운 그곳으로 인도해 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젠가 나에게서도 그런 에너지가 방출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왕덕봉 교수님의 어록 몇 개를 공유해 본다.
인재 배양 배양이념: "대학강연대에 경외심이 있어야 한다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 청년학자들에 대해 재능을 아끼는 맘이 있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로 인해 교사가 된 것이다. 학생은 교사가 없어도 학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살아있는 동안 무두 학생이다."
"교육의 목적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식의 전수는 교육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교육 활동의 매개체일 뿐이다. 교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형성한 지식의 사상 탐구 과정, 학술적 사고 방법, 학문적 문제의 내력과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며, 한마디로 한 가지 학문의 내재적 정신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철학이 왕 덕봉 일생에 없어서는 안 될 지기라면, 음악과 담배는 왕 덕봉 또 다른 "절친한 친구"입니다. 왕더펑(王德峰)을 잘 아는 사람들은 왕더펑(王德峰)이 담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압니다. 사무실에 있을 때, 사람들과 대화할 때 왕 덕봉은 항상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습관적인 문제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사색하는 건 할 수는 있는데 매끄럽게 되지는 않아요."
"음악은 머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 것이지 사고와 무관합니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직접 도달하여 나를 다른 세계로 안내하고, 마음으로 무언가를 깨닫게 합니다. 음악은 정신적인 측면에 속하며, 생명에 대한 또 다른 표현입니다.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브람스 등 다 좋아합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딱딱한 면도 있고 부드러울 때도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음악 스타일과 음악가의 기질은 다른 정서를 대표합니다."
왕 선생님은 학생들의 인생 꿈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제자들을 초대하는 식탁에서는 항상 여러분의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일에 대한 계획을 묻곤 합니다. 어떤 학생은 "우리 지도교수는 사실 서재에 갇혀 있는 학자가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이해와 민족 전망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감탄했습니다.
왕 덕봉의 수업 스타일은 매우 매력적이고, 열정이 넘치며, 견해가 깊어 학생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어 "철학의 왕자"로 불립니다. (매일 간쑤왕평)
간략 소개
1956년생
복단대학교 교수
王德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