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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Jul 30. 2023

휴일

별별챌린지 7일 차

 "저 다음 주 월요일 날 연차 써도 될까요?"


분명 저번 주 월요일도 휴가를 썼건만, 또다시 쉬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냥 쉬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이 엄청나게 바쁘거나 힘든 것도 아니었다. 오후 6시 정각에 항상 퇴근했으니 더 일한 것도 없었다. 근데 지쳤다. 왜?


이 회사에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제 몫은 다하자고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지만 결국 다 잊고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정확히는 왜 일을 하야하는지 까닭을 모르겠다. 웃기지만 정말 그렇다. 돈 벌자고 하는 일에 무슨 이유를 찾냐고 하지만 한 달 30일 내내 돈 들어오는 단 하루만을 위해 사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짓은 아닌 듯싶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게 더 대단하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흥미, 방향을 잃었다. 이제 겨우 2년 차 직장인인 만큼 원동력이 될 것들인데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책상 앞에 앉으면 컴퓨터로 구직사이트를 드나들고 휴가 날짜만 헤아리고 있는 거다. 한심하게도.


이번 휴가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휴식을 보상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고민에 대한 사색이나 앞으로의 계획 따위보다는 현재의 욕구 충족이면 끝 인. 이것도 참 한심하다.


언제쯤 달라질 수 있을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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