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7 짧은 생각
별별챌린지 15일 차
#1. 관성의 법칙
모처럼 휴일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침대 위다. 잠에서 깨어난 지는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일어날 생각이 없다. 휴대폰만 들여다본다. 뭐가 특별한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그래왔듯이.
분명 끊고 화장실로 가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며 정신을 차려야 하건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힘은 굉장히 커야 되나 보다.
결국 점심이 돼서야 일어났다. 배변활동은 못 참지.
#2.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Feat. 어른이 되는 법.)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책 제목으로도 나와있는 이 말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매번 달라지는 건 안된다는 의미 같다. 그러니까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인데 어째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건 안된다는 것.
그런 기준에서 난 기분이나 감정이 절대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단, 집 안에서는 빼고.
부모, 가족을 더 생각해 주어라고 하지만 난 달랐던 거 같다. 회사에서는 포커페이스를 가지고 살아도 집에서는 힘들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다. 그래, 다른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잘 드러나는 거 같다. 어머니가 대화를 하자고 물어도 난 지금 힘드니까 그냥 한 뒤로 듣고 한 귀로 흘려도 된다고 생각해 버린 채 넘어갔다. 도대체가 왜 답이 없는 건지, 화가 난 건지 물으면 단답으로 '아니'라고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냥 지금 힘들고 짜증 나니까 날 좀 내버려 둬라는 듯이. 가족이라고 전부 이해해 달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인 줄 알면서도 계속됐던 거 같다. (물론, 부모님께 특히나 우호적이지 못한 것은 다른 이유도 있지만.)
어쨌든 여전히 7살짜리 아이처럼 구는 것은 그냥 나둬서는 안된다. 적어도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면 말이다.
#3. 새 출발 따위.
휴일 하루동안 어영부영 시간을 때우면서 문득 '이렇게 살면 안 된다.'며 스스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내일부터는~'으로 시작되는 몇 가지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내용이 뽑히고는 글로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진 내 모습을 기대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근데 뭔가 데자뷔 같으면서도 레퍼토리가 뻔하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저번에도 이렇게 다짐한 적 있지 않았나.'
물론 그때는 글로 정리까지 한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망쳐버린 휴일에 대한 반성 따위로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달라진 건 없었다. 뭐랄까 그냥 새해 벽두에 거창하게 세우는 계획 같다고 해야 될까. 작심삼일이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 마저도 안 됐던 기억이다.
그래서 이번엔 누군가 나에게 해준 말을 빌려보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4시간 남았어. 오늘이 전부 끝난 것도 아닌데 망치긴 뭘 망쳐.'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