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시킨 적 없는 운동 인증 글.
별별챌린지 16일 차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이미 땀으로 웃옷이 축축하다. 평소였으면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끼얹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더 이상은.
"다음 주에는 꼭 간다, 운동."
이 한마디를 브런치에 적은 지 일주일 하고도 삼일이 지났다. 대외적으로 선포를 했음에도 어겨버렸으니 실로 책임감도 없고 진심이 아니게 돼버린 거다. 부끄러운 것도 분명 있고 나와의 약속을 이렇게 쉽게 저버린 것이 한심하기까지 했다.
(더 웃긴 것은 여태까지 운동을 가지 않은 것을 새로 산 운동복이 도착하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했다, 운동을.
고작 1시간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이 전부였긴 했지만, 역시 하고 나니 뿌듯하다. 몸이 건강해졌다는 기분보다는 늦었지만 생각한 걸 행동에 옮겼다는 성취감이랄까.
오늘 별별챌린지 주제어가 '나만의 소확행'이었는데 계획한 것을 어찌 되었건 이루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아마도 원체 무계획으로 사는 사람이라서 더 크게 다가 온 걸지도.
내일은 태풍이 온단다.
저번 주에 지문 등록한 아파트 피트니스 센터로 가볼까 한다.
과연 작심일일이 될는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나의 존재 파이팅.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