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걱정

문전성시인데 쌀독이 비었구나

by 하얀 나비

쌀독(글감)을 들여다보니
한 홉도 안 남았네
손님은 늘어서 좋은데
쌀 항아리 바닥이 보인다

코코가 한심한 듯 빈항아리를
쳐다보고 나를 쳐다본다

요즘 대감집
귀한 분들이 많이 납시는데
이일을 어찌할꼬

보리밥에 시래깃국으로도
손님들이 맛있다고
좋아하셨는데

그마저 떨어져 가니
이일을 어찌할꼬

양반집 규수댁들이라
얼굴을 가려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무도회 가면이라도 쓰고
장사할걸

야반도주해도 얼굴을
알아보니 도망도 못 가겠고

오늘은 남은 쌀로
뻥튀기를 크게 크게 만들어
한주먹씩 드려야 하겠다.

뻥튀기가 내용물은 없지만
맛있으니 0 칼로리
다이어트에 최고

아이코 이게 웬일
쌀독 바닥 꼭꼭 숨겨둔
남편의 비상금 발견

“장사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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