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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마음아 Sep 03. 2024

알콜중독 아버지 덕분에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마음을 죽이면 생기는병, 치매


알코올중독 아버지 덕분에 어머니를 만났다.  그날도 술에 흥건하게 취한 아버지는 동네 어귀에 모인 이웃 주민들을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이 아이를 어쩌면 좋지?" "고아원 있잖아, 거기가 낫겠네" 하면서 의견이 모아지던 그때 고래고래 고함지를 줄만 알았지 딱히 삶에 두각을 보이지 않던 아버지는 그날 그 핏덩어리를 성큼 주워다 어머니께 주셨다고 한다.





시골 살림이 그렇다. 뭐하나 변변치 않은 가정 살림에 숟가락 하나 얹는 게 무슨 대수랴 하겠지만 어디 그렇나. 입 하나 는다는게 여간 까다롭고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핏덩어리가 수더분 하면 좋으련만 어찌나 까탈스럽던지. 온 갖 피부병에 저체중에 약골에다 밤 낮 잠을 안 자고 울기 바쁜 그 어린아이를 진자리 마를세라 닦이고 입히고 먹이고 재우는 일은 당연 어머니의 몫이었다. 어린 눈으로 본 어머니는 천사 그 자체였다. 쪽진 머리에 항상 단정한 옷차림, 멋과 기교를 부리거나 고함을 치는 일이 없으셨던 순둥이 엄마는 맏딸로써 모든 동생의 뒷바라지를 도맡아 해오시다 이 기괴한 아버지한테 팔려오듯 시집을 왔다고 한다. 아마 이 여인 아니었으면 아버지는 구제불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매일같이 밥상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을 보며 자란 나는 국민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삶이 팍팍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 여인만 보면 왜 저렇게 사는지 알 수 없었다. 하루는 어린 마음에 보따리를 싸서 어머니 앞으로 갔다. 이러고 살지 말고 도망가라고, 내가 돈 벌어서 먹여살려 줄 테니 이러고 살지 말라고





그러나 그 여인은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 그래, 우리 딸은 나보다 더 잘 살 거다" 하시며 웃기만 하셨다.  어머니는  조기 치매에 걸렸다. 원형탈모인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가 진행된 것이다.


자신의 울분과 화를 속으로만 잠재우다가 결국 자신을 죽인 케이스


사람들은 말한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자주 움직이고, 좋은 자연의 음식을 섭취하고, 손가락 발가락을 자주 움직이라고. 그러나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항상 자연식을 정갈하게 차려내셨고, 분주히 움직이셨으며 미라클 모닝을 일상화하시며 손가락 발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셨던 분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조기 치매에 걸리셨던 걸까? 


그건 바로 치매예방에 좋은 것들보다 치매를 부추기는 것들이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부적 조건들이 아무리 훌륭해도 내부적 조건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음을 예견할 수 있다. 


명상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외부적 조건을 아무리 취한 들 휘발성 에너지라서 조건이 사라지면 금세 에너지는 소멸되는 것.  탄탄한 내부적 에너지는 마음 다스림에 있었다.

제아무리 타고난 결이 곱더라도 살면서 꾸준히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이 되지 않으면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에 매몰되어 서서히 죽어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내부적 에너지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명상하는 것을 1순위로 뽑았다. 자신의 이해를 높이고 조각나고 분산된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최고의 방법이다. 생각만 정리돼도 감정으로 들끓어 낭비되는 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자체에서 에너지를 가둬두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가 커지게 되어 있다.







둘째, 화나 미움이 올라왔을 때 사실 타인에게 풀기 쉽겠지만 발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화나 미움은 제일 먼저 자신을 살해한다. 내 몸에서 가장 독한 호르몬이 방출되어 몸 전체를 휘감아 돌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제일 먼저 상하게 한다. 몸의 독소를 중화시키는 방법으로 물 한 잔을 섭취하거나 밖으로 잠시 나간다거나 제일 좋은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다. 타인을 용서하라는 말은 사실 자신을 돌보기 위함이다. 자신으로 돌아와서 그 상황을 잘 풀어 나가기 위한 마음의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앞에 제시한 방법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들을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성소를 만드시라는 얘기다.





셋째, 평소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몸은 정신이 담긴 그릇이다. 책, 미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이 있다.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안 돼."


평소 운동, 빠르게 걷기, 근력운동 및 유산소 운동, 등산, 줄넘기 등등 자신의 몸을 관리해 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신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어떤 사건이나 문제 발생 시 추진력이나 돌파력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옛날이야 먹고살기 급급해서 자신에게 신경 쓸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기관리, 자기실현을 위한 시간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여기저기 널려있다.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일상의 풍요가 당신 것이다.


당신의 오늘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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