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좋은 일을 하느라 소진되는 당신에게, 멈춤은 후퇴가 아닌 전진이다
글을 읽으면 글 속에도 그 사람의 기운이 녹아 있다.
경직되어 있는 글은 나도 역시 경직된 에너지를 받게 되고,
허세가 묻어 있는 글은 내게 거품을 끼얹기도 한다.
사람의 결이 글에 반영되는 이유다.
사실 그 마음의 모든 것이 이미 삶 전체에 드러나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외부가 아닌 내 안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
좋은 사람은 좋은 기운과 파동을 가져온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말 한마디에 기운이 불끈불끈 샘솟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요란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풀이 죽어 있는 글이 아닌
왠지 읽으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과 힘을 보태주고 싶다.
귀하고 소중한 당신의 시간을 허투루 빼앗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뭐든지 즐거워서 하는 일에는 기운이 솟는다.
만약 내가 어떤 일을 하는데 자꾸만 에너지가 소진된다면
그 일은 나에게 맞지 않거나 남 좋은 일을 하느라 자신을 아끼지 않은 탓일태다.
아마도 주변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자신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거나 타인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경우다.
세상에 대해 '아니요'라는 작은 말 한마디를 꺼내지 못해,
당신의 마음에너지와 시간, 휴식까지 타인에게 내어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때가 비로소 잠시 멈출 시간이다.
무슨 일이든 제때 '아니요!'라는 말을 가볍고 편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완벽해야 한다는 내면의 강박이 당신의 숨통을 조여,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못하게 할 때,
이미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관리자가 된 것이다.
스스로를 지킬 경계가 무너지면서,
당신의 영혼은 외부의 압력에 짓눌려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것이다.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린 열정은 끝내 산산이 조각나 버린다.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순수한 열정의 색깔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열정은 반복되는 의무와 무의미한 과정 속에 묻혀버린 것이다.
나의 색깔은 내가 주도하고 능동적으로 일을 차고 나가는 데 있다.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하는 모든 일은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오래 지속시킬 수 없다.
지금은 잠시 촛불을 내려놓고, 그을음을 닦아내고,
자신이라는 주전자에 사랑과 휴식이라는 물을 채워 넣을 시간이다.
다시 타오르기 위해 멈추는 것은, 절대 후퇴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빛을 영원히 지키기 위한 가장 용감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