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디 Feb 01. 2024

딸이랑 콘서트

악뮤토피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악뮤콘서트(악동뮤지션) 티켓을 받았다.

딸이랑 나는 디데이를 기다리면 악뮤콘서트 팁을 공부했다. 드레스코드는 분홍이라서 장바구니에 분홍후드티, 머플러 이것저것 넣고 살까 말까를 망설였다.

 딸의 옷장에 분홍티가 몇 장 있어서 요즘 유행하는 바바클라라를 샀다. 딸이 쓰니 앙증맞고 이뻤다. 분홍 야광봉도 샀다. 틈틈이 악뮤콘서트 뮤직리스트를 들었다.

 전날 설레어서 잠이 안 왔다. 당일날 딸이랑 '꺄아'하고 서로 안고 뛰었다. 동생네 차를 타고 같이 가는 동안 딸과 조카들은 악뮤 노래를 흥얼거렸다.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교통정체가 심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화장실 가는 것도 30분 걸렸다. 편의점도 대기줄이...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했는데 천장스크린이 웅장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부딪치고 지나가기도 힘들었다.

 악뮤콘서트는 교통정체로 20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을 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나는 심장이 쿵쾅대고 눈은 빨개지고 눈물이 났다. 딸도 흥분되어 있었다. 서로 어깨동무하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악뮤콘서트는 뮤직뱅크, 음악방송을 보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내가 경험했던 콘서트랑 비교하면 조금 기대이하였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거나 다양한 퍼포먼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실망이었다. Vip석이었는데 무대하고 거리가 꽤 되었다.

 딸과 떼창을 부르며 악뮤콘서트를 보는 것은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은 분명했다.

 악뮤의 '후라이의 꿈'을 듣고 부르며 딸과 나의 꿈을 함께 꾼다.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좋은 노래가 있어 추억도 되고 기쁨이 될 것 같다.

 딸과 다른 콘서트도 가보고 문화생활도 즐겨야겠다. 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은 나이지만 가끔 나랑 데이트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의 맞짱 대결은 오늘도 행복으로 마무리한다.

이전 12화 딸의 취미공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