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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스혜영 Dec 02. 2021

<영국> 위드 코로나의 일상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

둘째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 학급에서 코로나 확진자로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이 총 28명 중 13명이나 된다. 아이들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8월 말,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모든 학생은 코로나 자가진단 후 등교해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 WC,)’가 일치감치 일상이 되어버린 영국은 국가 보건 의료 서비스(NHS)에서 지정된 코로나 자가진단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한 박스마다 일곱 번 검사할 수 있게끔 일곱 세트가 가지런히 들어있다.  

코로나 자가 검진기


이제는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뚝딱 해 낼 수 있다. 그렇다고 검사가 수월하다는 건 아니다. 익숙해졌지만 6살 우리 막내에게 면봉이란 울퉁불퉁 뾰쪽한 돌기가 마구 튀어나온 도깨비방망이와 다름없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14만 5000명이 사망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2021년 11월 29일 기준/BBC 뉴스)
최근에는 새로운 오미크론(Omicron)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떤 과학자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그들이 본 것 중 최악의 변종이라고 말했다.
  

3차 코로나 백신을 맞으라는 메시지를 오늘 받았다.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로 격리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다행히도 백신 2차 접종 후 코로나19의 치명률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방과 후 아이들과 같이 부지런히 초코쿠키를 만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집에 콕 박혀있는 우리 아이들의 친구 집을 방문하며 쿠키를 나눠주었다.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창문을 사이에 두고  몸동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입김을 불어가며 글자를 쓰기도 하고 깔깔깔 웃어가며 큰소리로 이야기도 나눴다. "뭐라고"를 반복하면서.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변종까지 다음에 또 무엇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 위로의 마음이라면 어떤 변종 바이러스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함께 한다면.

by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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