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 절망의 끝에서
CHAPTER 0 각성 편 : Prologue ③
[ 절망은 희망을 싣고 ]
그날 이후,
내 하루는 절망의 연속이었다.
외면하거나 비켜 갔던 문제들이
어느새 전부 '나의 몫'이 되어 있었다.
기후 위기로 시작된 공포는
연쇄적으로 번져 갔다.
저출산,
연금 고갈,
AI와 제조업의 균열,
천정부지로 불어나는 부채.
그 위에 기생하는 부동산 투기,
그리고 그 위태로운 사다리를 붙잡기 위해
의사와 변호사로 몰려가는 젊은 인재들.
하나하나가
국가의 존망을 가르는 거대한 재앙이었지만,
사회도
나 역시도
깊은 잠에 빠진 듯
그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었다.
나는 끝없이
자료와 통계를 뒤졌다.
그러나 도달한 결론은 하나였다.
거대한 재앙 앞에서
나는 한낱 개인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진실.
절망의 늪은 끝을 알 수 없었고,
죽음의 그림자는
점점 더 짙어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절망이 깊어질수록
살고 싶다는 본능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나는 처음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 이슬비 프로젝트 : 각자도생 ]
하지만 고민만으로
해결책이 뚝딱하고 나올 리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정보 수집'을 멈추고,
오직 하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찾은 대부분의 해법은
정책,
구호,
"다 같이 양보하자" 같은
'유토피아식 환상'뿐이었다.
마치
거대한 해일이 오고 있으니
한반도 전체에
방파제를 함께 쌓자는 말과 같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해일조차 보지 못한 채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나는
혼자 호들갑을 떨며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라고
허공에 외치는 꼴이었다.
그리고 사실,
나 역시도
모두와 다르지 않았다.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누군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하는
게으른 기대가 남아 있었고,
스스로 땀 흘려
변화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그저 기다리며
안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재앙은,
나의 나태함을
단숨에 꺾을 만큼
거대했고,
차갑고,
두려웠으며,
무엇보다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리기를 멈추고,
나태함을 끊기로 했다.
목표는 하나로 좁혀졌다.
정책이나 사회가
변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을 바꾸는 것.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실패와 좌절만 반복했던
30대의 내가 변하는 것.
그리고 이번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슬비 프로젝트'다.
이슬비 프로젝트는
15년 동안 이어질,
나 자신과의 긴 여정이다.
긴 시간 동안
나를 조금씩 바꾸어야 하는,
아직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일이다.
그래서 두렵다.
내가 꾸준히 실행하지 못할까 두렵고,
결국 저 거대한 파도에
삼켜질까 두렵다.
하지만
나는 나아간다.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