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처럼 영유아를 위해 유치원에 보내라고 국가에서 비용을 모두 지불해 주는 국가는 흔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보육료 정책) 국가에서 0-5세까지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어요. 일본 같은 경우는 소득에 따라 영유아 보육료를 지원하고, 유치원부터는 보육료가 무료입니다. 그래서 만 4살 까지는 가정보육을 하는 편인 거 같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한국보육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 입소 평균 연령은 만 1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정보육을 하는 가족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예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나라 저나라를 돌아다녀요. 다른 나라에 가면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다니는 모습을 낮에도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어린아이와 함께 돌아다니면 꼭 이런 질문을 받곤 해요.
"너희 어린이집 않갔니?"
어떤 할머니는 저한테 화를 낸 적도 있어요(?)
"애들을 어린이집을 보내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데,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뭐 하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럴 땐 웃어넘기고 말았지요.
사람들은 자신들과 생각이 조금 다르면 위협적으로 느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정보육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단순해요. 돈 때문이었어요.
단순히 나는 한국 국적이 없는 교포이기 때문에 보육료를 지원받지 않습니다. 2023년 보육사업안내를 확인해 보면 3-5세 기본보육료는 280,000원이다. 저는 두 아이니 50만 원가량을 소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단순하게 내가 가정보육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무료라고 하더라도 보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사회속으로 뛰어들기 전에 자존감으로 마음을 단단히 채우고 사랑을 듬뿍 받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엄마아빠와의 관계가 단단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더라도 신나게 놀 수 있을 때 뭘하든 상관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재는 가정보육을 아주 만족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이나 마치 우리만의 공간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있다고 먹지 못할 것 같은 맛집들도 평일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있어서 못 가던 곳도 평일이면 갈 수 있습니다. (평일이라도 바쁜 곳들이 있고, 저흰 저녁을 일찍 먹는 편이라 4:30-5:30분 사이에 식당에 갑니다. 그럼 줄 안 서고 첫 손님으로 먹을 수 있지요.)
캠핑장도, 박물관도, 공원도 평일오전에는 사람이 없어요. 마치 우리만의 공간처럼 자유롭게 지낼 수 있어 좋습니다.
저희는 국내 국외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고, 여행을 할 때 장기로 갈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봉평 한 달 살기, 제주도 3주 여행, 유럽 3개월 여행, 아이들과 자전거국토종주 이런 식으로 굵직 굵직한 여행들을 부담 없이 갈 수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발목이 메여 있지 않기 때문이고, 저 또한 직장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더 쉽습니다.
어린이 집에 보내면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선생님을 만날지 제가 24시간 쫓아다닐 수 없는 노릇이고,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저는 [리얼러브 부모공부]의 육아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육아방식은 아이에게 절대 '화'를 내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것들이 많아요.
같이 피부를 부대끼며 하루 종일 보내더라도 아이들의 빠른 성장속도에 간간히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순간순간들에 마음이 벅차오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참 가정보육하길 잘했다.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떠올라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24시간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혼자 놀기 시간(혼자놀기에 대한 글)도 가지고, 첫째는 최근 들어 도서관수업과 평생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주 1회 발레수업을 가고 있습니다.
남편도 재택근무 멋진 말로 디지털노매드이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육아에 아주 협조적인 편입니다. 여러 가지 여건이 되었기 때문에 가정보육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 것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꼭 가정보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각 가정에 따라 맞는 선택들이 있을 테니까요.
내가 선택한 것은 가정보육, 홈스쿨링이며 아주 만족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은 가정보육을 어떻게 하면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는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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