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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규 Jun 27. 2023

부모에게 필요한 것 OOO

힌트 ㅇㄴㅅ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인. 내. 심.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아주 어려운 숙제이지요.  


오늘 백화점에 아이와 갔다가 배변훈련 중인 아들이 바지에 소변을 누었습니다. 남편이랑 누나는 식당에서 주문을 하도록 하고 우리는 얼른 화장실로 갔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아이가 옷을 스스로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아이는 엄마가 옆에 앉아서 자신에게 집중해 주니 아주 기분이 좋았는지 옷을 느릿느릿 갈아입었습니다.


이따금 답답하고 우울한 날이 찾아오곤 하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원인 없이 우울하고 답답한 날이면 마음에 여유도 없고 뭐든 내 맘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이가 느릿느릿한 행동에 무지 답답함을 느꼈어요.


그래도 아무 말도 안 하고 꼭 참아보았습니다.

"빨리해.", "얼른 하고 밥 먹으러 가자."라고 말한들 아이에게 어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요. 아이가 옷을 입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그 5분이 1시간처럼 마음을 욱신거리게 만들어요.


살아가면서 주변사람들이 우리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람들을 불편한 상황이 일어나게 하면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리고 화를 내었어죠.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에 현시대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진짜 인내심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아이가 실수를 저지르고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면 인상을 찡그리고 못마땅한 표정과 쯧쯧거리는 혀를 차는 소리, 더 나아가 어떤 이는 화를 내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지 못해!"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요.

어쩌면 이 반응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이미 불편함을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교육받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 받게 될 부정적 반응을 부모가 대신, 누구보다 빠르게 아이에게 내뱉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실수를 저지르도록 내버려 두고 실수 안에서 배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진정한 인내심을 만나본적이 없고,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내심을 키우는 방법은 내 실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럴 때도 있지. 그래서 뭘 배웠니?"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들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친한 지인들과 함께 맘그룹을 참가하고 있습니다.

엄마 3명이 모여서 같이 우리가 저지른 실수들과 어려움들을 대화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상대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통해 마음에 여유가 채워집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내 실수에 여유를 가지고 대처해 준 것처럼 나 또한 아이들의 실수에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따금 인내심을 잃었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해 자책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이 죄책감을 느끼고 자책하는 것은 아이들의 실수에 화를 내고 못마땅히 여기는 태도와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저지를 실수에 화를 내고 못마땅히 여기고 있는 것이거든요.


아이의 실수에 인내심을 키워 나가기 이전에 자신이 저지를 실수들에 대해 자비심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내가 저지를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보는 편이 훨씬 더 정신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계속 넘어지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 반복적인 실수는 도움이 안 됩니다..

한번, 두 번 엎어지는 것으로 족하지요. 세 번째 같은 장소에서 돌부리를 마주치면 몸 마음 가볍게 살짝 뛰어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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