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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규 Aug 07. 2024

찬찬히 쌍둥이 출산 준비

출산준비

쌍둥이 임신한 엄마는 임신중기부터 바쁘다. 임신만삭이 39-40주라면 쌍둥이 만삭은 37주라고 한다. 37주를 다 채우기도 전에 태어나는 아이들도 왕왕 있다. 그래서 30주 정도부터 쌍둥이 출산을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거나 당근하고 첫째와 둘째에게 필요한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쌍둥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

아기 침대: 분리 수면을 할 것이고 아이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침대를 2개 준비했다. 첫째 때부터 사용했던 팩엔 플레이를 사용하고, 팩엔 플레이는 나중에 2살까지 사용가능하다. 팩엔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아기는 자기가 지내던 환경이 바뀌면 매우 불편해한다. 그래서 어디에서 잠을 자던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팩엔 플레이를 사용한다. 여행 가서도 쓰고, 친정집에 갈 때도 쓴다. 우리 가족은 특히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이 팩엔 플레이가 좋다.

침대 방수커버 4개 :침대는 중고를 쓰더라도 커버는 새 거로 샀다.

배넷저고리 6개: 사실 20개를 준비했다. 그런데 병원이랑 조리원에 3주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다 커져있어서 실상 배넷저고리는 집에 돌아와 2주 지나고 졸업했다. 많이 준비하지 말자. 그리고 무료로 병원이랑 조리원에서 많이 준다.

1-3개월 입을 수 있는 옷 20개: 아이들이 금방 크고 또 신생아시기에 부모가 가장 정신이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토하고 대변보고 하루에도 3번씩 갈아입힌다. 2달까지 0-3개월 사이즈, 2-4개월까지 3-6 사이즈, 5개월부터 6-9개월 옷을 입었다. 옷을 오래 입지 않기 때문에 너무 많이 사두기보다는 빨아 입히는 편이 효율적인 것 같다. 그리고 계절에도 맞춰야 하니 필요할 때 그때그때 사는 것이 더 낫다. 미리 많이 사두면 못 입고 남 줘야 한다.

손수건 40개 : 분유수유한다면 많을수록 좋다.

아기 목용용 큰 욕조 1, 작은 욕조 2: 처음에는 세숫대야로 2개월 정도 쓰다가 4-5킬로 정도 되면 세숫대야가 작아진다.

아기용 비누와 로션: 개인적으로 버츠비가 향도 좋고 발림성도 좋았다. 가격대도 나쁘지 않고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져서 첫째 부터 계속 쓰고 있다.

세면대에 엉덩이 씻을 수 있는 수전 교체: 아기 비데라고 하던데, 갓난쟁이 일 때는 물티슈가 자극적이라 아기 엉덩이 피부에 좋지 않았서 한 4-5개월가량은 대변을 눌 때마다 물로 씻겨주었다.

속싸개 10: 속싸개를 졸업하면 대부분 목욕하고 씻어 줄 때 사용한다. 많을수록 좋다.

스와들업 10개: 속싸개보다는 고정력이 좋아서 둘째 때 요긴하게 사용했다. 100일 정도까지 사용한다. 이번에도 스와들업을 당근에서 구매해 두었다.

젖병 8개: 완모를 할 계획이라 8개만 준비해 두었다. 결국 혼합수유를 해야 해서 더 구매했다. 병원과 조리원에서 무료로 여기저기서 받으니까 꼭 필요한 8개 정도만 소독해 두면 좋다. 완모도 시도를 하다가 빠르게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수유패드 20개: 수유를 하다 보면 모유가 나올 때가 있음으로 필요하다. 손수건도 되지만 동그랗게 수유패드 전용으로 가지고 있는 게 편하다. 옛날에 쓰던 것 세탁해 두기. 이것도 3개월 정도 지나면 모유가 셀정도로 나오지는 않는다.

수유쿠션: 옛날에 쓰던 것으로 세탁해 두었는데 쌍둥이 젖먹일 때 불편하다면 쌍둥이용으로 큰 것을 구매할 예정이었다. 결론 적으로 쌍둥이를 동시에 수유 한 경우는 손에 꼽히니 딱히 쌍둥이용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수유 옷, 수유속옷: 옛날에 입던 것, 질감이 좋고 편한 게 장땡, 수유옷은 지퍼스타일보다는 단추가 편하다. 수유브라는 똑딱이형이 최고다.

쌍둥이 유모차(시티셀렉트), 유모차에 설치가능한 바구니카시트와 커넥터: 첫째 둘째 사용했던 시티셀렉트는 멕시코시바구니카시트와 연결이 가능하다. 일자형이 있고 쌍방형이 있다. 쌍방형이 무게가 분산되어서 핸들링은 편하지만 간혹 가다가 들어가지 못하는 문들이 있어서 일자형을 선호한다. 쌍방형은 야외에서 돌아다니기 좋고 일자형은 백화점이나 실내에 돌아다닐 때 편하다.

역류방지쿠션: 제이언제나가 탄탄하고 아이가 조금 클 때까지도 편안하게 잘 쓴다.

비판텐기저귀발진크림

신생아 귀 면봉, 손톱가위

손싸개 : 발싸개는 쓰지 않았다

아기띠 2개 슬링 2개: 슬링은 4개월까지 쓰는데 사실 쌍둥이 데리고 어디를 돌아가 닐 엄두가 안 나서 거의 쓰지 않았다. 아기띠는 신생아 용이 있긴 하지만 4개월 이후부터 사용한다.

분유포트: 물온도 조절가능한 것으로 준비하자

분유중탕기: 나중에 이유식 중탕할 때도 아주 유용하다.

젖병소독기: 신세계다.

기저귀가방: 쌍둥이 엄마는 대형가방이 필요하다.

스윙두 개: 신생아 때는 많이 울지 않기도 하고, 스윙을 오래 쓰는 게 좋지 않기도 해서 많이 쓰진 않았지만 3개월부터 종종 썼다.

셀프수유쿠션: 이건 정말 신의 한 수다... 쌍둥이에게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셀프수유쿠션. 이건 진짜 신의 한수다.


쌍둥이를 위한 환경적 준비

21주 되었을 때 산후조리원을 예약했다. 수도권이라면 경쟁이 치열해서 21주 정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지방에는 이후에 하더라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워낙 출산율이 낮으니...

30주에 쌍둥이가 쌍둥이가 입을 물건들을 모두 세탁해 두었다.

아기가 언제 태어 날지 모르기 때문에 2주 전 시어머니가 집에 오셨다. 그리고 그날부터 2개월 동안 첫째와 둘째를 돌봐 주셨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2개월 해서 쌍둥이를 보는데 함께 했다.

건조기를 설치했다. 아이 2둘은 어찌어찌 건조기 없이 살았지만, 아이 넷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빠르게 중고로 건조기를 설치했다.

나홀로 네아이 돌보기

다둥이 가족 준비

25주 되었을 때,  2룸 아파트에서 4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말기에 이사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일찍 했다.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분리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첫째 둘째가 잘 방, 아기가 6개월 지나서 잘 방이 따로 구비되어있어야 하고, 시부모님이 지내실 방이 있어야 했다.

자동차 모닝에서 카니발을 중고로 구매했다. 첫째 둘째는 차 없이 키웠다.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지하철이 잘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지방으로 이사를 올 때 모닝을 중고로 구매했다. 아이 넷은 역시 카니발이지....?

첫째 둘째 가정보육을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갈 때까지는 가정보육으로 만족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 계획은 취소했다. 나는 여기저기 싸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편이라 두 아이를 데리고 박물관과 아이와 가기 좋은 장소들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면서 신나게 가정보육을 했다. 집에서 그림도 그리고 가끔 도서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참석했다. 그렇다. 두 아이는 꽤 만족하며 잘 보살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쌍둥이와 두 큰 아이를 동시에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적어도 1년간은 가정보육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치원을 빠르게 등록했다. 쌍둥이의 출산일과 아이들 입학날짜가 잘 어우러졌다. 내가 출산하고 병원에 있을 때 아이들이 유치원에 적응해야 해서 조금 걱정을 했지만, 유치원에 적응하는 2달가량 시어머니께서 같이 지내 주셔서 첫째 둘째 캐어를 집중해서 해주셨다. 유치원이 끝나면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할 수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몸을 잘 쓸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어서 체조학원을 찾아보았다. 체조는 몸을 가장 기본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조를 해두면 나중에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체조를 가르치는 것이 욕심이 났다. 그런데 지방이라 그런지 체조학원은 운전해서 30분 거리에 밖에 없었다.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근처 10분 거리에 있는 태권도장의 관장님이 국가대표 체조선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태권도와 더불어 스트레칭 및 체조도 가르치고 계셨다.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등록했다.

5개월이 되니까 남편이랑 데이트도 가능하다
아가야 들아. 준비는 끝났다. 이제 너희 들만 오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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