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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규 Aug 14. 2024

찬찬히 쌍둥이 출산 준비 2  

임신한 아내를 사랑하는 법

출산 전 미리 해야 하는 것들     


병원, 조리원 가방 싸기

30주에 미리 해두었다. 병원과 조리원이 붙어 있었지만 따로 싸두었다. 조리원과 병원 출산후기에 따로 적어두겠다.


육아 공부하기     

출산 후에는 정말 육아에 대해서 공부할 정신이 없다. 출산하면 "책을 읽지말고 잠을 자자."라고 추천하고 싶다. 출산전에 읽어 두어야 할 리스트들을 뽑아서 읽어서 중요한 부분은 미리 체크해두고 출산이후에 필요한 부분을 다시 읽어 볼 수 있다.


육아 추천 도서

청소기도 사면 설명서가 온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관리하는지, 어떻게 청소하는지. 하물며 청소기보다 인간이 더 복잡하면 더 했지 덜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데도 공부가 필요하다.


추천도서를 출산전에 넣어둔 이유는 출산 후 2개월 정도 정신없이 아이를 보다 보면 육아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책을 읽지말고 잠을 자라!”고 당부하고 싶다. 출산전에 미리 꼭 읽어두어야 할 책들을 읽어두고 필요한 부분을 중간 중간 찾아서 다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수 많은 육아서적들을 읽었지만 두고두고 다시 읽는 책들은 아래에 있는 책이었다.


리얼러브부모공부: 조건없이 아이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를 키울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여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신생아 부터 성인 자녀까지 적용할 수 있는 책이며 나는 이 책을 10번 이상 읽었다. 미국가서 직접 작가도 만나고 내가 직접 번역했다.

베이비위스퍼골드: 이 책으로 네 아이들의 먹놀잠 스케줄을 잡을 수 있었고, 엄마아빠의 자유시간을 찾았다. 첫째 둘째는 이 책 덕분에 지금도 밤 7시에 취침을 하고 엄마아빠는 7시 이후 자유시간을 가진다!(물론 다음날 아침 7시에 기상을 하니 엄마아빠도 10시에는 자야하지만.) 아이의 월령에 맞는 일과표가 제시되고 먹는량 등 아기를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정보적인 내용은 모두 다 들어있다고 해도 되겠다. 이유식 정보까지 제공하니 집에 한권 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보면 좋다.

잘 자는 우리아가야들


임신한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

첫째를 임신하고 7키로가 찌고 출산하자마자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 몇일 전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 알게된 사실이있는데, 첫째를 낳고서는 매일 매일 산책을 했다. 서울 방이동에 살적에 아이가 7:30분에 눈을 뜨면 아침을 먹고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돌고 오거나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아가 왔다. 그러니 임신으로 찐살이 고대로 다 빠져서 "나는 애를 낳아도 살이 안찌는 체질인가봐~"라는 헛소리를 연발하며 다녔다.
둘째를 임신하니 10키로가 찌고 출산을 해도 그 살은 나와 한 몸이 되어 빠지지 않았다.
쌍둥이는 출산전까지 15키로가 쩠다. 사실 쌍둥이라 더 많은 체중증가를 예상했었지만 입덧으로 3키로가 빠지고, 원래 날씬한 편도 아닌였던지라 그렇게 많은 체중증가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생최대의 몸무게를 경험하며 쌍둥이를 임신한 배는 그 어느때보다 더 팽팽하게 커져가고 있었고 난생 처음 보는 모양새를 마주할 때 마다 이것이 사람의 몸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몸매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었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남편이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눈빛과 말이다. 태교는 엄마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엄마의 마음에 사랑을 가득 차 있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 아빠의 사랑만큼 더 중요한게 있을까 싶다.

우리남편이 내가 임신으로 자존감이 낮아 있을 때 다음과 같은 행동으로 나에게 사랑을 표현해주었다. (물론 임신했을 때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이렇게 해주면 사랑뿜뿜 연인같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1. 지나갈 때 마다 사랑스럽게 배를 어루만져주기.
2. 눈을 보고 ‘너는 아름답워. 사랑해.’ 라고 말해주기.
3. 백허그 하기
4. 뽀뽀해주기

우리의 행복은 사랑을 먹고 자라난다. 태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마음 상태가 아닐까.
물론 엄마의 마음 상태가 남편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마 스스로도 마음을 가다듬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출산 후 도와줄 사람을 찾기

산후조리원 예약: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임신 21주 쯤 예약한다       

산후도우미 혹은 베이비시터: 산후도우미는 출산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시부모님이 2달을 함께 있어 주셔서 산후도우미는 고용하지 않았다. 맘시터앱에서 시터를 고용해서 하루 3시간 평일 이용했다. 베이비시터는 원하는 시간에게만 고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친정과 시댁의 도움 (출산 5개월 전에 친정 부모님과 시댁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친정부모님은 일때문에 안된다고 하셨다. 시부모님이 2달 가량 함께 있으면서 첫째와 둘째를 케어해 주셨다.)  


베이비시터 고용하는 방법

나는 맘시터 앱을 사용했다. 앱을 깔고 프로필을 작성한다.

프로필 작성시에는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원하는 베이비시터를 더 빠르게 구할 수 있다.


신청서에 작성한 내용

신생아 쌍둥이 아기 육아 해주실 분 구합니다.
수유하기, 젖병씻기, 기저귀 갈기, 간단한 청소, 세탁기 건조기 돌리기등
혼자서 신생아 쌍둥이 캐어 가능하신분 구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엄마가 대부분 같이있고 쌍둥이를 함께 케어해주실 분을 찾습니다.'라고 했으나 그 문장때문에 트러블이 발생했다. 시터분은 내가 3시간 동안 함께 같이 아이를 돌봐줄 거라고 기대했는데, 내가 시터분이 계시는 동안 잠을 자거나, 병원에 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후에 그 부분은 나의 실수라는 것을 인정하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서 그렇게 적어두었지만 혼자 아이를 봐줄 분을 구하는데 계속 하실 수 있겠느냐라고 물어보고 시터분이 계속 일해주시기로 했었다.

쌍둥이를 동시에 캐어 해주시는 분은 구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더 비싸다.


면접시 잘 확인해 볼 사항

이력서로 신뢰성 확보.
쌍둥이를 혼자 감당할 수 있는가?
시계나 악세사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엄마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한가?
손발이 빠른가?

면접을 볼 때 한 시간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 대화가 잘통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기 보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 구하는

것이 좋고 3-4명 정도 면접을 보자. 개인적으로 전화번호를 받아두면 급작스럽게 일해주시던 분이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분은 아이 둘 수유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우리 쌍둥이를 봐주신 분은 손발이 엄청 빠르셔서 청소도 샥샥샥, 젖병씻기도 샥샥샥, 빨래도 샥샥샥, 거기다가 아이들 목욕까지 시켜 주셨다. 목욕까지 해주시면 정말 더할 나위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언제까지 필요할까?    

계속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다른 가족들도 개인의 삶이 있기 때문에 끝없는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재왕절개로 1주일은 병원에서 지냈고, 2주는 조리원, 4주는 시어머니가 함께계셨다. 115일까지 평일은 베이비시터가 오전 8:30-12시까지 3시간 30분 함께 했다. 이후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주3일 베이비시터를 고용했다.       

100일 가량 되면 베이비위스퍼골드를 바탕으로 아이의 수면일정을 잘 적용하고, 꿈나라수유(밤 11시에 잠자는 도중에 수유하는것)로  분유를 먹인다면, 쌍둥이들은 밤 7시 취침해서 11시 꿈나라수유(잠자는 동안 수유하는 것), 새벽 3시 30분 수유, 오전 7시 수유 이런 식으로 어느정도 통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러면 밤수유를 담당하는 양육자도 밤수유에 익숙해지는 것도 있고, 3시간 정도 잠을 나누어서 7시간이상은 잘 수 있게 되므로 도움없이도 아이를 키우는것이 어느정도 가능해진다. (힘들기는 해도 처음 부터도 혼자 육아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한 양육자가 베이비위스퍼골드를 장착하고 일정을 두고 키우면 사실 더 빠르게 아이는 일정에 적응하고 일과패턴에 익숙해지기때문에 아이에게 더 안정적일 수 도 있다.)

쌍둥이들이 4개월이 되고 부터는 오로지 엄마아빠가만 육아를 하고 있다. 4개월 부터는 간간히 7시에 자서  꿈나라수유 후 깨지 않고 6시까지 자는 날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쌍둥이도 백일의 기적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쌍둥이에는 백일의 기적이 아니라 세돌의 기적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평화로운 쌍둥이는 백일의 기적이 가능하다.

아기들이 생각보다 빨리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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