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멍충이가 아니다

나로 돌아갔다.

by 도로미

나는 때때로 내 어리석음을 의심했다
왜 그토록 사랑했고, 왜 그토록 믿었는지
왜 내 피 같은 시간을 거기에 쏟아부었는지
그리고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었다
“멍충아, 네가 너무 순진하니까 그런 거야”


하지만 이젠 안다
사랑은 계산이 아니었고
믿음은 계약서가 아니었으며
상처조차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상처받았으며
최선을 다해 떠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해
나를 지켜내고 있다


나는 멍청이가 아니다
나는 세상 누구보다
용기 있게 사랑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

나는 더 이상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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