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이기를

길위의 사랑

by 도로미

더위가 잠시 주춤한 저녁

선선한 바람 한줄기

내 머리카락을 헝큰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길거리 진돗개를 위해

사료와 얼음물을 챙기고

무더위로 지쳤는지

사료는 조금 남겨있고

물은 비어 있다


그 와중에도

입맛이 없었구나 싶어

보이지 않은 녀석의

모습을 애써 그려본다


조금 서늘한 한밤중에 와서

채워놓은 사료와

시원한 물이라도

잘 챙겨 먹으렴


채우고 돌아서는

내 발걸음 사이로

내일은 빈그릇이 기를

조심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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