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가 주는 만족

by 도로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는 책상의 위치를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뭐 어려운 것도 아닌데 행동은 왜 이리 더뎠는지

옮기고 나서 금방 끝나 조금 어이없어했습니다.

자리에 앉고 보니 왜 벽만 보고 그동안 노트북을 켜고 글을 썼는지..
'도로미! 그동안 답답했겠다.' 이런 마음이 먼저 들었답니다.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려 걱정되는 뉴스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걱정은 잠시 뒤로 미루고 베란다 창문에 물길을 내며

흘러내리는 빗물을 한참 바라보게 됩니다.

산과 맞은편 아파트와 그리고 잘 정돈된 공원
그리고 그 앞에 자리를 잡은 내 책상에 있는 노트북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참 빼놓을 뻔했습니다.

책상 아래 쿠션에 편하게 쉬고 있는 뚱이도 있습니다.


작은 촛불을 켜고 커피 한 잔 내리며

잠시 바람에 흩날리듯 물줄기가 창문을 때리며 지나가는 모습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멍하니 보게 됩니다.


이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 창가를 마주 앉아 간간히 아파트 입구에서

들고나가는 차들을 내려다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결코 적은 게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순간마다 힘듦이 찾아올 때,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오지만

그래도 살만하더군요!

그 속에서도 직장 동료들과 웃고 떠드는 작은 즐거움도 있고

퇴근 후 술 한잔 마시며 스트레스를 날리는 작은 탄산 같은 일상도 있었으니까요

그런 일상들이 모이고 모여 토요일 오전 지금 이 시간을 보내는 이 여유야말로

내가 가져도 되는 당연한 보상인 거 같아 어린아이처럼 들뜨기만 합니다.
매주 새로운 상을 받는 이 기분!

이 또한 제가 저에게 주는 상인 것 같아 하루가 또 즐거워질 거란 예측을 하게 됩니다.


갑자기 유명한 방송 카피말이 생각나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전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안식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을 쓰고 나자 뚱이가 제 발밑에 와서 저에게 기대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푹신한 털이 제 발등을 쓰다듬는 그 행동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비가 오는 토요일….
모두 평안한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지난 한 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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