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처럼 달콤한 토요일을 보내고 나면,
선물처럼 다가오는 일요일이 있다.
그 하루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 무렵,
미약한 천둥소리가 창밖을 스친다.
나는 이끌리듯 침대에서 내려와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에 가려진 타원형 모양의 빛나는 달.
먹물처럼 번져가는 어둠은 무시무시한 군대처럼 몰려온다.
그 속에서 번쩍이는 번개, 곧이어 하늘을 찢는 천둥.
나는 두 손으로 그 장엄한 소리를 받치듯 감싸 안는다.
그들의 오케스트라에 정신이 흠뻑 잠긴다.
하늘이 내려주는 오묘한 빛과 소리는
잠든 생명, 깨어 있는 생명 모두에게 전해진다.
누군가는 황홀에, 또 누군가는 두려움에 젖어들겠지.
나 역시 황홀과 두려움 속에서 감격한다.
지쳐가던 육신과 영혼은 이 소리에 적셔지고, 충만해진다.
이 모든 것이 축복임을,
나는 다시금 절실히 느낀다.
뜨겁고 아프더라도, 웃고 울며 살아내는 일상.
오늘처럼 천둥과 번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나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했음을,
다시 오롯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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