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이, 울보, 투덜이
출근하기 전
저는 못난이 삼 형제 중
방글이만 데려와요.
그런데 일하다 보면
울보와 투덜이가
어느새 옆에 와 있어요.
셋이 티격태격하더니
어느 날은 울보가,
또 다른 날은 투덜이가
슬쩍 방글이를 밀어내요.
오늘은—
투덜이 당첨입니다.
번갈아 가며
방글이는 자꾸만 자리를 내줘요.
방글아...
이젠 두 녀석들에게
그만 양보하고
오늘은 네가
내 마음에 제일 먼저 와줘.
나도 좀
웃게.
✍️ 작가의 글
《못난이 삼 형제》를 쓰며
출근 전 거울을 볼 때마다
내 마음도 셋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아요.
방글방글 웃고 싶은 마음,
괜히 투덜대고 싶은 마음,
그리고 별안간 울컥하는 마음.
매일 아침, 저는
‘오늘은 방글이만 데려가야지’ 하고 다짐하지만,
일상은 꼭 울보나 투덜이를 몰래 데리고 와요.
그러다 보면 방글이는 자꾸만 밀려나죠.
이 시는 그런 제 마음의 풍경을
조금 장난스럽게,
그리고 조금은 서글프게 담아본 글이에요.
혹시 여러분 마음에도
못난이 삼 형제 같은 감정들이
몰래 따라오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은,
방글이가 일등 하는 하루가 되기를.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한 번쯤 웃어주는 하루이기를 바라며—
이 시를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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