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우리 집 지킴이 뚱이
<<뚱이 나의 딸>>시리즈는
저와 반려견 뚱이의 10년간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정기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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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를 데려온 날부터, 주말을 제외한 낮에는 늘 혼자였다.
애들은 학교 가고 학원 다니고, 나는 직장에 다니느라
뚱이는 평생 우리를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 뚱이가 낮에는 무얼 하고 지낼까
궁금하고 걱정돼서 홈캠을 설치했다.
핸드폰으로 홈캠을 돌리자 뚱이의 모습이 화면 가득 들어왔다.
안방에 한 개, 거실과 현관이 보이도록 한 개를 두었다.
점심시간, 회사에서 홈캠을 열어보니
뚱이는 현관문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너무나 익숙한 뒷모습에 반가웠다.
스피커폰으로 “뚱이야” 하고 부르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꼬리를 흔들며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나를 찾았다.
혹시나 하고 화면을 사료그릇 쪽으로 돌려보니,
아침에 가득 부어준 사료가 그대로였다.
아무도 없는 집 안을 한 바퀴 돈 뚱이는
다시 현관문 앞으로 가서 등을 보이고 앉았다.
오후 4시쯤 다시 홈캠을 켜니,
뚱이는 여전히 현관 앞에 엎드려 있었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다시 사료그릇을 확인하니 여전히 그대로였다.
“녀석…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현관문만 바라보는구나.”
그 순간, 뚱이가 개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애들 어릴 적, 종종걸음으로 회사 근처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날들이 겹쳐 보였다.
그래도 애들은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이 있었는데
우리 뚱이는 혼자서 현관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홈캠을 철거하고
핸드폰에 저장된 뚱이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아이들도 내 행동을 더는 말리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저녁이면 나는 뚱이와 산책을 했고
아이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어 뚱이와 놀아주었다.
주말이면 뚱이랑 캠핑을 떠났다.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에요? 그래봤자 개인데… 뚱이 정도면 호강이죠.
밖에 묶여 사는 개들도 많은데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조용히 웃었다.
나도 뚱이를 데려오기 전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강아지 용품을 고르는 사람들을 보며
‘차라리 애들한테 쓰면 좋지 않나?’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었다.
뚱이는 그저 강아지가 아니었다. 그
뚱이 덕분에 대화가 없던 우리 집에 웃음이 생겼다.
출근길마다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뚱이를 보며
나는 우리 가족의 희망을 느꼈다.
뚱이는 이미 소중한 가족이었다.
이제 뚱이는 9월이면 10살이 된다.
생후 3개월에 데려온 아이는 이제 노견이 되어, 예전처럼 뛰어다니지 않는다.
서울과 인천에 흩어진 아이들 대신 나만 기다리는 뚱이는 외로움을 더 느낄지도 모른다.
나는 회사에서 그 옛날 홈캠 영상을 애써 떠올리지 않는다.
“뚱아, 엄마 오늘도 퇴근하면 바로 갈게. 현관에만 있지 말고
여기저기 숨겨둔 간식도 챙겨 먹고 사료도 잘 먹고 있어?”
오늘도 나는 뚱이에게 그렇게 말하며 출근한다.
그리고 퇴근길 차 안에서 뚱이가 나를 보고
기뻐할 얼굴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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