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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모험가 Oct 13. 2022

팸 아줌마의 연어스테이크 버거

포틀랜드 킨포크 테이블(Portland Kinfolk Table)


우리 집 맞은편 아랫집에 팸 아줌마와 개리 아저씨가 살고 계셨다. 우리가 아파트를 보러 갔을 때 우리가 이사 올 거라니까 환영한다고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특히 우리 애들을 너무 이뻐하고 정이 많은 분이셨는데 자기 애들이  안 쓰는 물건도 챙겨주었다. 외출 후 집에 왔는데 현관에 메모와 함께 여러 물건들이 놓여있었다. 화이트보드에 이렇게 씌어있었다. 'Hi Peter & Esther  I hope you can use these markers or pens or pencils... :) From Pam'  정말 감동이었다.




 그런데 바로 얼마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고 해서 많이 서운했다. 아줌마가 이사 갈 때 서랍장 등 여러 가지 살림도 주고 가셨다.

팸이 이삿짐을 쌀 때 도와달라 해서 3시간가량 도와주었다.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이삿짐도 직접 싼다. 그릇도 깨지지 않게 일일이 포장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갔다. 나는 주방 그릇들을 싸는 것을 정성껏 열심히 도와주었다. 이삿짐을 싸는 것을 도와주러 온 팸의 친구가 나보고 '왜 도와주냐'라고 했다. 나는 '친구니까'라고 했다. 그 친구는 '돈을 달라고 하라'라고 농담을 했다. 남편도 내가 이용당한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떤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싶고 도와주었으면 됐다.


그녀는 일하다 점심이 되어  연어 버거를 만들어 주었다. 일하다 먹은 그 연어 버거의 맛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연어 버거는 훈제연어를 넣어 만든 것은 먹어봤지만 스테이크 버거는 처음이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글지글 팬에 연어스테이크 패티를 노릇하게 앞뒤로 굽는다. 그리고 햄버거 빵을 팬에 굽고 사이에 연어를 넣고 랜치 소스 등 좋아하는 소스를 넣으면 끝!  간단한데 맛있다. 거기다 양상추나 오이, 토마토 등을 넣으면 더욱 좋다. 일하다 대강 만들어 연어만 넣었지만 노동의 재료가 들어가서일까? 그 맛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제공  크라우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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