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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배버킷리스트 Oct 31. 2022

현재를 즐기는 아이

일기장


00 체험장_상자만들기(by 보배버킷리스트)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일기를 쓴다. 난 학교 다닐 때 방학 때만 매일 일기를 쓴 기억이 나는데 요즘 아이들은 바쁘고 일기 쓰는 시간이 없어서 매일은 못하니 일주일에 한 번 쓰는 거 같다.





아이가 밥 먹다 말고 이번 주 주말에는 어디로 갈 건지 묻는다. 이번 주말에 계획이 없는데 어디 가고 싶은지 물었다. 아이는 아무 데나 가야 한단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일기를 써야 한다고... 즉, 주말에 일기를 써야 하니 어디론가 가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아이가 쓴 일기장을 보니 주말 이야기만 가득 실려 있었다. 그것도 하루 있었던 일을 짧아야 1쪽, 길어야 3쪽씩이나 썼다. 대부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썼고 맘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자세하게 묘사하였고 누가 대화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쓰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에게 일기는 어디 안 가도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적으면 된다고 했지만 아이는 저번에 이거 썼는데 또 쓰기 싫다고 한다. 새로운 곳, 새로운 내용을 쓰고 싶다고 한다. 아이의 의도를 알고 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지 아이와 의논을 하면서 00으로 검색하였다. 이왕이면 지역 행사가 있으면 더 좋고 아니면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토요일에 00 다녀온 것을 바로 일기를 쓰면 되는데 아이가 피곤해서 당일 날은 못쓰고 다음 날, 일요일에 일기를 쓴다. 자리를 잡고 일기를 쓰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끙끙 앓는다. 내가 사진(스마트폰 갤러리)을 보여주면 그제야 기억이 난다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술술 일기를 쓴다. 1쪽, 2쪽, 3쪽 부분에 일기를 쓰고 있는 아이에게 너무 힘들면 3쪽씩이나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쓸게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많이 쓰다 보니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는 시은이가 작가님'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한다. 아이는 기분이 좋았다고 폴짝폴짝 뛴다.





아이가 쓴 것을 나에게 보여준다. 그날의 있었던 일을 아이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즐거웠던 장면이 떠올랐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감정과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아이의 일기장 내용을 볼 때마다 현재를 즐기는 아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도 아이 덕분에 나만의 일기장을 쓰게 되었고 나 역시 현재를 즐기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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