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약속하고 날짜를 확인해서 휴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공개수업 당일날 아이가 오늘 늦지 말고 꼭 오라는 당부에 나는 알았다고 하였고 아이를 먼저 학교에 보냈다. 아이 공개수업은 10시40분부터 11시 20분까지이다. 아침에 다른 일이 생겨서 10시 41분에 도착을 하였다. 아이 반 교실에서 아이 찾았다. 아이 옆 모습을 보니 표정이 안 좋다. 내가 안 보여서 그런가보다. 아이가 나를 보기를 텔레파시를 보냈다. 아이는 두리번거리더니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그제야 방긋 미소를 짓는다. 수업시간에 아이는 손도 들고 대답을 잘 한다. 비록 마스크를 썼지만 곧잘 따라한다.
많은 엄마, 아빠,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오셨다. 한명 아이가 여러명 식구가 대동한 것이다. 내가 만약 휴가를 내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느낌이 어떨까? 엄마가 안 왔다는 실망감과 속상함 거기다가 울음도 터질거라 생각이 든다. 11시 20분까지 끝까지 듣지 못하고 11시 10분에 나왔다. 이유는 휴가 날짜를 잘못 기입해서 엉뚱한 휴가 날짜를 잡았다. 그래서 출근 때문에 나는 10분 일찍 나왔다. 물론 아이에게 미리 말을 했다. 엄마가 출근을 해야되서 20분까지 있지 못하고 10분 일찍 나온다고..아이는 알았다고 끄덕였고 이해하였다.
하교때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이는 표정이 어두웠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여 아이에게 공개수업 어땠어? 라고 물었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더라. 우선 아이가 우는 것에 놀랬지만 역시나.. 엄마가 없어서 그랬나보다. 우선 아이를 끌어안고 아이에게 실컷 울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아이는 울음 그치고 말을 한다.
반 친구들 엄마들 다 왔는데 마지막 선생님이 엄마가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공개수업 끝난후 아이들은 엄마한테 아빠한테 할머니한테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끌어안았다고 한다.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론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 미리 말씀을 드렸기에.. 하지만 그 순간 아이는 눈물이 나와서 참을 수가 없었다. 눈물이 보일까봐 화장실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개인사정상 참석하기 어려운 부모님도 있을텐데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아이와 대놓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공개수업은 다른 반에서 모니터를 보고 아이의 수업 태도, 행동, 발표 등을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니면 반투명 유리창에 부모들이 와 있지만 아이들이 우리 엄마가 왔는지 아빠가 왔는지 누가 왔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의 학습 모습이나 태도를 볼 수 있다. 만약 00이가 00엄마 아빠가 왔다면 집중하기 어려울테고 긴장도 할 거라 생각이 든다. 아이의 마음을 상처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