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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시겠어요?
관계
by
심버킷
Nov 10. 2023
"커피 드시겠어요?"
인간관계 시작은 관심이다.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대부분 식사나 음료, 차 한 잔으로 시작한다.
커피 드시겠냐는 질문에 나는 상황에 따라 대답이 다르다. 앞으로 이 사람과 계속 마주치게 될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라는 잠시 생각을 한다.
사실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못한다. 향기롭고 그윽한 커피 향은 좋은데 마시면 하루는 기본이고
어떨 때는 이틀까지 밤을 새우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알면서도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이 사람과 계속 만날 일이 없을 때 마신다. 어쩌면 이 사람과 커피는
마신다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어느 순간 나의 생각이 고착이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나 말고 또 있을까?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어떤 이는 어떤 차 드시겠어요? 아니면 어떤 음료 드시겠어요? 라고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커피 드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왜 커피만 마신다는 생각을 할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유를 미주알고주알 말하기 귀찮아서 사람을 봐가면서 커피를 마실지 안 마실지 생각을 하다니 .. 누가 보면 어리석다고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이 사람과 이제는 마실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마시니 더 맛있는 거 같다.
이 사람과 계속 관심을 갖고 자주 만날 일이 있다면 " 커피보다는 00를 마실게요. 제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거든요."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얘기를 한다.
상대방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와요? 저는 하루에 3잔 먹어도 잠만 잘오네요." 으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소를 짓는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이여서 그런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니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그래도 이런 것이 좋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으니.. 그때는 이렇게 묻는다.
"00를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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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 결혼한 후 아이를 낳았고 육아를 통해 아이도 나도, 시루 속 콩나물처럼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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