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두 선생님이 소꿉놀이 담은 큰 바구니를 들고 오셨다. 각 반 아이들하고 교구를 사용하고 반납을 한단다. 근데 바깥활동을 해서 그런지 모래나 흙이 묻어 있었다. 제자리에 넣기엔 너무 지저분한 거 같아서 그냥 두시라고 했다.
초등학교인데 간혹 소꿉놀이, 병원놀이 등이 있다. 근데 이럴 때 쓰나 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어쩌다 사용하는 거 같다.
20년 전, 날씨가 좋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모래놀이터로 간다. 00 어린이집 한쪽에 놀이터 외에 모래가 고은 작은 모래놀이터가 있다. 그곳에 소꿉놀이, 모래놀이교구 등 많이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구를 선택한다. 어떤 아이는 삽과 양동이를 들고 어떤 아이는 냄비와 숟가락을 들고 가고 어떤 아이는 과일모양교구와 바구니를 들고 간다. 2명씩 3명씩 모여서 조잘조잘거리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모래놀이를 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다. 아니 관찰한다. 다툼이나 트러블이 없는 이상, 웬만하면 아이들 세상에 끼어들지 않는다. 끼어들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에...
20분 정도 놀고 나면 제자리 정리하는 아이, 어떤 아이는 한 번만 더 놀겠다는 아이, 어떤 아이는 묵묵히 계속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기에 아이들을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교실로 간다.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 나는 모래놀이터에서 갖고 놀았던 교구를 가지고 물로 씻는다. 세척제를 이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입에 들어가는 일이 별로 없기에 물로 씻어서 창가에 두고 말린다. 단, 오염이 심하면 사용한다.
그 외에 금요일마다 교실에 있는 플라스틱 교구를 세척제를 이용하여 물로 씻고 목재교구는 마른 헝겊으로 닦아서 스프레이 소독제를 뿌린다. 다 씻고 나면 한 주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시기별 놀잇감이나 장난감 세척방법 종류별로 다양하다. 첫째, 봉제 장난감은 자주 털고 햇볕에 자주 쬐어줘야 한다. 아무래도 천이라 먼지나 집먼지진드기가 많이 붙어있어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간혹 세탁기를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망가질 수 있으니 울샴푸를 풀어서 손빨래하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으면 빨래망에 넣어서 약하게 세탁을 하면 된다.
둘째, 플라스틱 장난감은 유아용 세제를 이용한다. 오염이 많이 묻은 부분은 칫솔을 이용해서 닦는데 얼룩이 심하면 어린이용 치약을 이용하면 깨끗해진다. 세척 후 천으로 닦고 햇빛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데 단, 열소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블록 장난감은 연결하는 틈새나 블록 구멍에 이물질이 많다. 면봉을 이용하여 제거를 하고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깨끗해진다. 얼룩이 심하면 유아용 세정제나 칫솔을 이용하여 닦아준다.
넷째, 고무나 비닐 장난감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씻는다. 간혹 열탕 소독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부분적인 때가 있다면 알코올로 닦아주는 방법도 있다.
다섯째, 원목 장난감은 마른 수건이나 붓으로 털어내면 된다. 얼룩이 심하면 유아용 세제나 치약을 물에 풀어 스펀지로 닦아 헹군 뒤 그늘에 말린다.
마지막으로, 금속류는 페인트 벗겨지지 않는 것이 좋다. 마른 수건으로 닦고 얼룩이 있는 경우는 물수건으로 닦은 후 마른 수건으로 해결한다. 자동차의 바퀴나 틈새는 면봉으로 깨끗이 제거한다.
여기서도 교구 세척까지 할 줄은 몰랐지만 씻으면서 그때 생각이 저절로 났다. 교구 세척을 하려고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고 화장실 수돗가에서 갔다. 대부분 아이들이 손을 씻는 곳이지만 교구 세척할 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
좁은 공간이지만 씻겨나가는 모래나 흙을 보면서, 다음에는 아이들이 깨끗한 교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