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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Nov 16. 2023

와닿는다는 것


부진한 마음은 늘 걸음이 느려서

주춤한 사이 멀어져 있으면

가닿으려고 영원처럼 애쓰다가도

벅찬 나머지 알아서 나가떨어질 줄도 알고요

과분한 일이었다며 정체되어버리고 마는데

구태여 가지 않아도 된다는 듯

기적처럼 번지는 온기에 느릿느릿 눈 맞추면

내가 와닿았어요

그렇게 안온하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럼 나는

더없이 고마워요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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