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를 말리다
겨울 바람이 불어와
나뒹구는 낙엽에
마당 한 켠 피었던 노오란 국화꽃
된서리 맞아 빛을 잃기 전
한 잎 따서 뜨거운 찻잔에 동동 뛰웠더니
노오란 빛깔의 국화차가 되었네
찬 바람 된서리에 주황색 금숭화
송이송이마다 흐드러지게 피어서
가을내내 향기와 금빛 자태를 자랑하더니
노오란 그 빛을 잃기 전
한 봉오리 두 봉오리 따서 채반에
말리니 어느새 꽃차가 되었네
찬잔에 동동 띄우니
노오란 빛깔의 금빛 메리골드차가 되었네
향기도 참 좋은 꽃 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