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다섯 번 바뀐 도시, 자카르타

이름으로 읽는 역사


자카르타,
정복과 식민, 독립의 시간을 품은 동남아시아의 관문




지금의 자카르타는 한 도시의 이름이

다섯 번이나 바뀐 드문 사례입니다.

각 시대를 지배한 세력의 흔적은, 도시의 이름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자카르타는 늘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살아 있는 역사로 변해왔습니다.



① 순다 끌라빠 (Sunda Kelapa) – 12세기경
뜻: ‘순다족의 코코넛 항구’
배경: 순다 왕국의 해상 무역항
현재 위치: 자카르타 구시가지 Kota Tua 일대
특징: 당시 가장 번성했던 항구도시 중 하나





② 자야까르따 (Jayakarta) – 1527년
뜻: ‘완전한 승리’
배경: 파당 출신 이슬람 세력이 순다 왕국

정복 후 명명
의미: 정복의 승리를 이름으로 새김
참고: 현재 ‘자카르타(Jakarta)’라는 이름의 어원이 여기서 시작됨





③ 바타비아 (Batavia) – 1619~1942년
배경: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점령 후 도시명 변경
유래: 고대 네덜란드 민족인 바타비(Batavi)에서 유래
특징: 식민 행정의 중심지이자

유럽풍 도시로 개편
흔적: Kota Tua에 남은 유럽식 건물들과 운하





④ 쟈카르타 특별시 (Djakarta Tokubetsu-shi) – 1942~1945년
배경: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점령기
변화: 도시명을 일본식 표기 ‘Djakarta’로 변경하고, 행정 명칭으로 ‘특별시(Tokubetsu-shi, 特別市)’를

붙여 통치
의미: 군사·행정 중심지로서 일본 제국

체제 내 위상을 반영
특징: 표기 방식은 일본어지만, 발음은 기존 ‘자카르타’ 유지




⑤ 자카르타 (Jakarta) – 1945년 이후
배경: 인도네시아 독립 선언과 함께

수도로 공식 지정
의미: 독립과 자주, 국가 정체성을 상징
현재: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자 글로벌 도시로 성장





자카르타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수백 년 동안 권력과 문화의 전환을 거치며 도시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된 공간입니다.
지금도 Kota Tua를 거닐다 보면,
‘순다 끌라빠’였던 항구도시부터 ‘바타비아’ 시절의 식민지 흔적, 그리고 ‘자카르타’로 독립을 맞이한 현재까지— 시간이 겹쳐 흐르는 도시의 층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by 23년 차, 자카르타 언니



참고자료 및 사진출처
Wikipedia – History of Jakarta

Explore Sunda – Batavia to Jaka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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