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온 피카의 몸통은 매우 컸다... 머리가 커서 자빠지는 피카.
피카의 키는 100센티입니다.
궁뎅이가 불룩한 녀석은 바닥에 착 달라붙지 않고 자꾸만 자빠지네요....
조만간 궁뎅이 시술을 해야겠습니다...
짱9몰래.....따끔한 바늘 맛을 좀 보여줘야겠어요....
이 놈 피카.... 다시는 자빠지지 않게...
몸무게도 어마 무시한 녀석이 온종일 웃고 있으니... 나쁘진 않네요...ㅋㅋ
색깔도 어찌나 노란지...... 눈이 쨍합니다...
달덩이 저리 가라임.... 놀란 게 씩~~ 웃고 있고 만세까지 하고 있으니... 자꾸만 시선을 빼앗깁니다.

이 피카츄 종족의 '피카'(짱9가 붙인 이름)는 짱9의 생일선물입니다.
할머니를 향해 눈썹을 일 분에 120회 깜빡거려서 얻어낸 결과지요 ㅋㅋ
벌의 날개처럼 빠르게 깜빡이는 짱9의 도발에 할머니도 넘어가버렸습니다..
피카는 네모난 택배박스에서 백설기처럼 눌린 상태로 왔어요...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솟아오르던 귀...ㅎㅎ
진공상태로 있다가 처음으로 중력을 체감하니 정신을 못 차린 건지..
땅에 내려놓자마자 자빠져 박치기를 하더군요....
처음 보자마자 제가 한 말은...
" 이거 대**가 왜 이래 커~! " 였지요...*표 부분은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겠죵 ㅋㅋ
들어서 옮기는데도 어찌나 묵직하던지...귀때기를 잡고 끌었습니다..
짱9는 언니라며 아주 좋아하네요..
외동딸로 사는 게 좀 외로운 건지...
하긴 너무 심심하긴 하죠..
저는 치고박고싸우던 남동생 놈이 있었으니 매일 싸우더라도 심심한 건 모르고 자랐거든요..
짱9는 매일이 심심한 날이죠..
그래서인지 요즘엔 학교 끝나고도 친구랑 노느라 집에를 안옴....

너무 안 들어오면 잡으러 가야 합니다... 큼..
피카는 짱9가 귀가하기 전에 도착했어요..
저는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보내줬죠..
바람을 가르며 귀가한 짱9는 피카를 끌어안고 올라타고 난리가 났답니다.
소파 위에 올려둔 피카에 매달려서 그대로 뒤로 떨어지려는 걸 간신히 막음...ㅡㅛㅡ;;;;
최소한 뇌진탕...........
한참을 그렇게 바둥거리더니 기대서 다리를 까딱거리며 간식을 까묵네요...
저는 엄청난 덩어리가 집에 들어와서 다른 덩어리라도 처분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짱9의 감시 때문에 그냥 두고 있습니다.. ㅡ,,ㅡ
짱9는 아직도 4살 때 가지고 놀던 '타요'도 있고 '공룡 메카드'도 있어요..
뭔가를 처분할 때는 반드시 짱9의 수락 버튼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
저는 이 놈들을 완벽하게 수납해야 한답니다.
덕분에 짱9의 놀이방은 완벽한 수준의 어린이집입니다 ㅋㅋ
친구들이 놀러 와서 하는 말...
" 여기는 키즈카페야? " ㅎㅎㅎ
짱9만의 라라 랜드죠..
외로운 외동들의 특권이기도 한 듯합니다..
뭐 좋은 게 있음 안 좋은 것도 있고 그런 거지 뭐~~
이 사진은 라라 랜드의 귀퉁이일 뿐......ㅎㅎ
피카.... 언젠가는 짱9의 라라 랜드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갈날이 오겠지요?
어쩌면 영원히 함께 살 수도 있고요...
이 놈.... 끝까지 같이 살 거 같은 불길한 생각도 드는군요 ㅎㅎ
3살 때 갖고 놀던 뽀로로도 쥐고 있는 짱9...피카는 언제 이 집을 떠나게 될까...
청소할 때마다 제가 째려볼 수도 있겠어요...
짱9가 커다란 인형이 있으면 덜 무서울 거 같다고 해서 결국 허락해주고 말았지요..
근데 진짜 색깔이 너~~ 무 쨍한 노랑이라... 이 놈 덕분에 거실이 작아 보이는 착각이 드는군요 ㅋㅋ
초고도 비만 피카는 짱9가 옮길 수 없어서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피카를 옮겨줘야 해요...ㅡ,,ㅡ
몸으로 노는 걸 좋아하는 짱9는 피카를 붙잡고 매달리고 누르고 뒹굴며 신나게 노네요 ^^
요즘 제가 편두통 때문에 '덱시부프로펜'을 매일 먹어치우고 이상한 골골 소리를 내며 자주 소파에 드러누워요.... 겹겹의 쿠션이 정확한 각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몇 번씩 비스듬히 누워서 골골 소리를 내는데... 순간적으로 잠이 든 거 같아요.... 한 5분 정도?
그런데 그때~~~!!!
짱9가 제 배 위에 저 커다란 피카를 올려놓고 그 위에 올라타는 바람에 "꽥~!" 소리를 내고 깼지요...
아... 눈을 떠보니 정확한 스카이 다이빙 자세로 매우 기쁜 미소를 짓고 있더군요..

' 던질까..? ' 잠시 고민했지만 소중한 딸이니 던질 수는 없고... 피카만 발로 밀어버렸답니다 ㅋㅋ
지금도 정확한 만세 자세를 하고 거실 중간에서 거실 테이블에 몸뚱이를 갖다 대고 앉아있는 피카....
너무................ 부담스러워요...ㅡㅛㅡ;;;; 뭘 해도 집중이 안돼...
정면으로 쳐다보며 웃어요............ 밤에 보면 무서울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