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와 나

드디어 두발 성공~!!!

네발의 설움이여 ~~~ 저리 가라!!!!!

by 유진




드디어~~

드디어~~

네발 떼고 두발이다~~!!

달려라 짱9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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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리 짱9...

드디어 4발 떼고 2발탑니다 ㅋㅋ

그동안 겪은 설움이란....

초등 1학년, 2학년 남자 동생들이 두 발 자전거로 씽씽 달리면서....

우리 짱9를 쫓아오며~~~



" 와~~네발이쥬~네발이쥬~~아기쥬~~어쩔티비~~!!! "

이렇게 놀리며 추격을 했다는군요... 이놈의 쉨.............ㅡㅛㅡ

아니 너네 양ㅇ치니? 어떻게 쪼메난 것들이 누나들 자전거 따라가며 위협을 한다니...

이 놈들이 하나같이 무기를 들고 있었다는군요...

긴 칼, 낫, 총, 장총.... 물론 장난감이지만 우리 짱9에겐 위협적이었죠...

게다가 긴 칼로 목에 턱.... 갖다 대는 위협까지...

짱9랑 함께 있던 친구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어머니가 오셨다는데....

ㅡ,,ㅡ 와우....... 어무이는 아주 강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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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혼을 내셨다는군요...ㅋㅋ

짱9말로는 몇 놈은 도망갔고 도망 못 간 몇 놈은 걸려서 정신이 탈탈 털렸다고 ㅎㅎㅎ

그 어무이에게 존경을...............



그 뒤로 짱9는 밤마다 자전거를 타는 상상을 했어요..

제가 틀어놓은 자기 계발 영상들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ㅎㅎ

머릿속으로 두발로 자유롭게 타고 다니는 상상을 했지요..

날마다 자전거 타는 영상을 보며 연구를 하더군요....

그리고... 그 놈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놀렸다는 소식도 들었죠... 아놔.. 뒷목..

또 따라오며 놀리고 괴롭히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어느 날 밤엔 이런 말도 하더군요...

" 엄마! 나도 언니나 오빠 있었으면 좋겠어~~!! 우엥... 내 친구는 오빠가 와서 그 놈들이 또 괴롭히면

오빠한테 전화하라 했다고!!! 나만 없어! 나만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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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흠.... 오빠가 있었다면 넌 세상에 없었단다........... 이게 진실... 큼...






저와 짱9는 주말에 공터로 나가 자전거 연습을 하기로 약속을 했죠...

드디어 토요일....낑낑거리고 트렁크에 자전거를 싣고 공터로 갔죠..

우리 짱9....상상은 많이 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힘들었어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죠...

저는 자전거의 한쪽 손잡이와 의자를 잡고 함께 달렸어요..

마치 볼링 치는 자세...... 나이스...

짱9의 의지는 활활 타올랐지만 저의 체력은 활활 타서 재가되기 일보직전이었어요....

엄마.... 젊지 않다.... 내 관절이 모두 각기춤을 추듯 삐그덕 거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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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짱9는 대단한 의지를 보여줬어요...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그렇게 대단하다니....

너의 이런 모습 새롭다..... 엄마 감동이야...ㅜ,,ㅜ

이 녀석.... 하고 싶은 건 끝까지 하는 놈이었어...

그래 공부가 그냥 싫은 거였어~~~~ ㅡ,,ㅡ;;;;



짱9는 수십 번 시도하고 결국 조금 달릴 수 있었어요..

와우... 그 잠깐의 성공이 어찌나 감격스러운지....

" 엄마! 이제 손때!! "

그 소리가 너무 기특하면서도 뭔가 뭉클한 게 기분이 참 오묘했어요..

그렇게 계속 시도하다가 크게 넘어졌고... 다시는 안 타겠다고 할 줄 알았더니...

눈물 닦고 다시 시도하네요...

자전거의 성공과 한쪽 무릎을 바꾼 거죠... 많이 다쳤거든요...ㅠㅡㅠ



노을이 지기 시작했고.... 붉게 바뀌는 노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던 짱9......

이제는 저 멀리까지 가서 짱9가 제 손톱만 하게 보이더군요...

참 희한하죠...

그 순간에 정말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우리 짱9 이만큼 컸구나....

기특한 녀석... 맛있는 간식 사 먹고 차 안에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팝 음악도 듣고...

기분이 무척이나 센티해져서 돌아왔죠....

한 뼘 쑥~~ 자란 하루였어요....^^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고

번져가는 노을은 더욱 진해지고

그걸 보는 나는

갑작스러운 허전함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너는 이제 날아가려고 하는구나..

머지않아 날아가겠구나..


그때의 나는 너의 날개를 잡지 않고

먼 곳을 탐험하는 너를 지켜볼 수 있을까..

나는 잡고 싶은 너의 날개를 놓아줄 수 있을까..


짙은 노을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너는

뒤에서 아쉽게 바라보는 나를 알지 못하겠지..


내가 그랬지..

자전거를 배울 때는 앞만 보고 자유롭게 달리는

너를 상상하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왜 이렇게 허전한 걸까..

진짜 앞만 보고 짙은 노을을 향해 작은 점이 되어버린

너를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뿌듯하면서도 서운할까..


끌어안아 냄새 맡는 이 따뜻함이..

그리 오래가진 않겠구나..


나는 내 마음의 미련을 한 조각씩 덜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너의 날개를 잡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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