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이와 나

미안하다...몰랐다...

by 유진



짱9와 집콕을 하다가 나가기로 했다.

도서관 > 다이스무니다 > 어묵 사 묵기 > 마트 > 귀가..

이 코스를 정해놓고 외출 준비 끝~!

모처럼 마스카라도 발랐고 모처럼 샤랄라나 옷도 입었고 매우 나이스 한 기분이었음.

시린 머리를 댑혀 줄 어여쁜 모자까지...

세팅은 끝났..........

우리는 너무 기분 좋게 집을 나섰고~~

차에 짐을 다 싣고.. 기분 좋게 시동을 켜는 순간~~!!



둥..탁? 틱틱틱 ? 턱...턱...턱...????

어? 이거 뭐지?

설마... 아니지? 다시 버튼을 눌러봅니다..

흡...흡.. 둥...탁? 틱틱틱? 턱...턱...턱...???

오 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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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가.........................................................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여러 번을 시도했지만....... 같은 결과...

둥..턱 턱 턱 끄억...........끅...

ㅡㅛㅡ;;;;;; 이 느낌 안다.........................

심폐 소생이 필요한 순간......

하지만 이론을 안다 해서 멘탈이 차분하진 않더라...

정신이 동서남북으로 분열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뒷좌석의 짱9는 이미 이 불안감을 눈치채고 난리가 났고...

" 뭐야! 뭐야! 못 나가는 거야? 아!!! 몰라 몰라 나는 갈꺼야!!! "

" 걸어갈래...........? ㅡ ,, / ? "

" ㅛ ,, ㅛ 엄마 때문이야!!!! "

" .................................. "

이놈아 나도 불이 난다고....



결국 SOS를 쳤다.

" 출장 중이시라고요.....아...그러시구나...네...네...알겠습니다. "

ㅡ ,, ㅡ 추웠다.. 뭔가 갑작스럽게 더 추운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그렇다.

내가 안트는 거랑 못 트는 것의 차이는 매우 컸다.

짱9는 기다리겠다고 버텼지만 나는 짱9를 끌고 집으로 올라갔다.

가는 김에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트렁크의 짐을 싹 다 빼서 카트에 싣고 감...ㅎㅎ

동선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살길이니까...



집에 올라가서 짐을 풀고 호흡 한번 했을 뿐인데 바로 연락이 왔다.

" 어디세요? "

공간이동을 하신 건가........

우린 전화를 받고 다시 내려갔고..

아저씨는 매우 나이스 한 미소를 보이시며 빠르게 처리해 주셨다.

우리 차는 트렁크를 열고 해야 했었다..

역시 그 잡다구리 짐을 싹 다 빼길 잘했지... ㅋㅋㅋ

" 30분 이상은 시동을 켜고 계셔야 합니다. 달리신다면 더욱 좋습니다. "

" 네..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두 손을 마주 잡고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내게 은인이었으니...

결국 우리는 해가 지고 나서 외출을 했다.

나는 원래 입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였다.

" 에잇~! 이 옷 이거 벗어!! 에잇 이거 이거 갈아입어!! "

기분이 그랬다.

샤랄라 옷은 벗어던지고 그냥 까~~만 유니폼인 내 츄리닝으로 갈아입은 상태..

ㅡ ,, ㅡ 외출하려는 즐거움은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그랬지만 짱9 마음은 나와 달랐음..



현관문을 열자... 도착한 ' 시나모롤 가방'

학원도 안 다니고 가방 메고 어디 갈 곳도 없는 녀석이 그 저녁에 책가방을 메고 길을 나섰다.

아놔....누가 봐도 이거... 늦은 시간까지 학원 뺑이 돌다가 엄마랑 마트 가는 아이 같은데...

아놔...이거 난 좀 억울한데...

이 녀석 이거 맨날 노는 뽀로로인데...



우리는 저녁 내내 온 동네를 쏘다니며 밤마실을 하다 들어왔다.

' 다이스무니다'도 가고 마트도 가고 꽈배기도 사 묵고 어묵도 사 묵었다.

짱9는 오히려 신이 나서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고..

나는 좋아하는 드라이브 실컷 한 거 같은 기분이었다. ㅎㅎ

체력이 개복치 같아서 그렇지 나는 차를 엄청 좋아하는 1인이다.

운전하는 게 너무 재미지고 좋기만 해서 오랜만에 80킬로 이상 쫙 밟아주면~~~

기분이 그렇게 좋다는 거... ㅋㅋㅋㅋ

고속도로에서 쫄깃하게 달리는 맛...그 맛이 참 맛 나는데...

물론 100킬로를 준수하는 모범시민이다..

가끔 가끔가끔 조금씩 달려보는 거지 큼............

사하라 사막같이 나만 존재할 때 말이다... 큼.......



어쨌든... 60킬로도 달리는 거니.... 기분이 조금 나이스해졌다.

밤공기는 시원했고 반짝이는 다채로운 전구들은 밤하늘에 뿌린 반짝이 가루 같았다.

나는 가끔 그런다.

" 저것 봐! 반딧불이가 우리가 가는 길에 줄지어 서있네? "

" 오... 진짜 그런 거 같다. "

" 보석 목걸이를 풀어놓은 것 같기도 해~!"

" 오.... 진짜 그런데? 나는 진주 목걸이가 좋아~! "

" ㅋㅋ 그러시군요..."



그렇게 다녀왔다.

집에 오자마자 다시 꺼내드는 ' 그리스 로마 신화 '

아... 진짜 독한 놈...

아마 수십 번은 더 보것지...

요즘 짱9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에 푹 빠져서 온통 그 이야기다.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귓구멍은 열려있기에 하나라도 더 들으려고 틀어놨는데..

정전기처럼 내 동선따라 붙어다니면서 '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를 하던 녀석...

한쪽 귀로는 강의를 듣고 한쪽 귀로는 짱9 얘기를 들으며 좌우의 뇌를 한껏 가동시키다...

" 아~~진짜!! 그만!!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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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휴먼이 공부 좀 하겠다는데~! ㅡㅛㅡ

대단한 놈............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했다.

'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그래...그 정도의 집념이라면 넌 가능할 것이다.

위대한 작가가 되어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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