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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동교 May 20. 2022

2022 칸 영화제 기대작 5편

개인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각 축제 별 특성과 매력이 달라서 원피스의 삼대장 같은 개념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삼대장 사이에도 권력의 차이가 있듯 3대 영화제에서 칸의 입지가 가장 높음은 대다수가 동의한다. 75년 역사의 칸 영화제가 지난 5월 17일에 열렸다.


영화가 스포츠도 아니고 순위를 매기는 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고 수상 결과에 심사위원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부제가 붙으면 더 끌리고 호기심 가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과연 어떤 영화가 수상의 영예를 가져갈까? 경쟁 부문 출품작 중 관심 가는 5편을 꼽아봤다.


<Crimes Of The Future>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몸의 변형, 기술 문명, 전염의 주제를 기괴하면서도 세련되게 다루는 크로넨버그. <Rabid>, <플라이>,<데드 링거>,<폭력의 역사> 등등 그의 작품에 실망한 적은 없었다. 거기에 배우진. 페르소나인 비고 모텐슨과 레아 세이두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까지. 세 명이 펼치는 앙상블이 기대된다.



<EO> / 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저 위대한 크쥐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동시대에 활약했던 폴란드 출신 연출가다. 1960년대의 기묘한 흑백 작품들과 화려한 색감의 딥 엔드(1971) 모두 강렬했다. 80대 중반의 노익장이 어떠한 작품을 펼쳐냈을지 궁금하다.


<R.M.N.> / 크리스티안 문지우 
 아마도 대학교 1학년 때 봤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임신중절을 원하는 여대생을 담았고 그 후로 크리스티안 문주의 이름을 잊은 적이 없다. 이 작품으로 2007년에 황금종려상을 탄 바 있는 그가 15년 만에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Tchaikovsky’s Wife> /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한국 배우 유태오가 한국계 러시아인 록 뮤지션 빅토르 초이로 분했던 영화 <레토>. 독특한 질감으로 가득 찬 음악영화, 사랑 영화였고 토킹 헤즈의 ‘Psycho killer’가 나오는 열차 시퀀스를 잊을 수 없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의 새로운 장편이 올해 경쟁 부문에 초대받았다. 기대된다. 궁금하다!



Showing Up의 포스터 이미지가 아직 없어서 켈리 레이카르트와 미셸 윌리엄스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Showing Up> / 켈리 레이카르트 

사실 또 다른 위대한 여성 감독인 클레르 드니를 두고 고민했지만, 최근 본 <퍼스트 카우>와 <웬디와 루시>의 잔상이 강했다. 영혼의 파트너 미셸 윌리엄스와 네 번째 파트너십이고 <형사 서피코>, <보통 사람들> 같은 명작에 출연한 노배우 주드 허쉬도 나온다.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번에도 참신한 스토리텔링과 세계관을 보여줄 것이다.



이 밖에도 한일 양국의 거장 박찬욱의 <헤어진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가 있다. <헤어진 결심>엔 탕웨이가 나오고 <브로커>는 송강호, 배두나 등 한국 배우로 꽉 차 있다. 뭔가 이 두 영화로 한·중·일 영화 지도가 그려지는 느낌. 21세기의 고전주의자 제임스 그레이가 연출한 <Armageddon Time>과 칸의 단골 다르덴 형제의 신작 <Tori and Lokita>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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