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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축복

아플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지 않을까

아프지 않다면 소중한 것을 모를

아프지 않아 봤다면 존중이 없을

아픔 없이는 성장이라는 것도 없을 테니까     


이따금 강하게 아파올 때가 있다

어둠이 내려앉고 막막한 공간이다

끝이 보이지 않고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게 아프다 보면

직감적으로 끝을 알 수 있다


죽음이 아닌 지점의 끝     

그곳엔 또 다른 내가 존재했다


절망하고 넘어진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 나

나는 여러 번 나와 만났다     


아마 끝에 서있던 나는 끊임없이 무너진 나를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를 부축해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를 응원해 주었을 것이다     


나와 만나는 지점엔 어김없이 통증이 존재했다

그런 통증을 몇 번이고 겪으니 나는 이제 단단해지고 있다

단단해지고 나니 통증의 순간에 이제는 알겠다     


아프다는 것은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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