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우 May 13. 2024

동물원에서

제일 먼저 인공 돌섬 위 원숭이들이 보인다

이후엔 투창 같이 날카로운 뿔을 가진 오릭스 한 쌍이 보였고

피부와 몸이 너무나도 두꺼워 가늠하기 어려운 코뿔소와

흙으로 몸을 단정하고 기다란 코로 물장난을 치는 세 마리의 코끼리

선명한 얼룩으로 존재를 더 선명히 기억할 얼룩말들     


그 아래와 위의 너

눈을 바라고 있자니      


이 모든 순간에 너와 함께함을

바람과 해와 동물들과 풀과 꽃과

시간과 공간과 물과 얼음과     

세상 모든 것 아래의


그리고


위에     

너와 함께함을 

함께하고 있음을     


이곳에서 덧없이 간직하려 해

이전 19화 존재상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