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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존재상실

무엇이 선행인지 너는 아느냐

나는 모르겠다     


어떤 것이 원인이 된 것인지 너는 아느냐

나는 모르겠다     


계속해서 상처를 입는다 너도 그러하냐

정신을 붙잡으려 해도 쉽지 않다 너는 어떠하냐     


모든 바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이는 이파리 마냥     

큰 폭풍우가 몰아쳐도 깊게 박혀 몇백년간 살아숨쉬고 있는     

장덕리의 은행고목같이 나도 깊게 박혀 단단하고 싶은데     


내가 원인이라고 하는 그 말들도

나를 거부하는 모든 몸짓들도

내 옆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순간     


나는 내 모든 살점과

뼈조각들이 산산조각나고

갈기갈기 찢겨져 내동댕이 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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