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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 May 13. 2024

밤, 물

밤과 어느새 친숙해져 버렸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됐다

그래서 밤을 사랑해 보기로 했다 어두운 밤 가운데에서 나를 더 찾아보기로 했다

이제는 어두울수록 내가 더 잘 보이기도 한다 밤을 즐기며 여러 종류의 밤을 맞이했다


냉정한 밤

고독한 밤

화려한 밤

죽음의 밤

  

밤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밤에도 여러 종류가 있음에 안도했다

    

물속엔 내가 잘 보이곤 한다

물에 비친 사물 인간을 포함한 ‘것’이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존재들을 볼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 마주쳐도 물속은 괜찮다 괜찮다     

밤과 함께 하는 어두운 물속엔 네온사인과 달 그리고 오리들이 보인다

그리고 내가 보인다 검은 물속에 사는 내가

꺼내어 주고 싶다 저 검은 물속에서


그래서 일어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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